[투데이에너지]지난 4일 새벽 충남 대산 롯데케미칼 납사분해공정에서 누출된 가스가 폭발되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데 발생한 사고라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미-중간 무역갈등 여파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가 발생한 뒤 일시적으로 진정되는 듯 했지만 확산 국면이 전개되면서 우리 경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얼어붙고 있는 상태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렵고 회식이나 만남을 매개했던 식당을 찾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해법을 위해 정부는 급기야 추경예산을 편성해 영세 소상공인은 물론 소재, 부품, 장비 등과 같은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는 엄중한 상황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석유화학시설에서 화재 폭발사고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시설노후화에서부터 미숙한 근로자의 현장 투입, 안전관리 미준수 등 소홀했던 안전관리가 문제됐다. 이처럼 사고 원인도 다양했다.

노후된 시설은 보수나 정비를 해야 되며 현장에 투입되거나 시설을 관리하는 인력들은 정기 또는 수시 교육을 받고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며 앞으로도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역 주민과 협력업체, 인근 공단 관계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며 롯데케미칼에서는 빠른 시일내 사고 수습을 하고 명확한 원인 규명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하고 발생한 뒤 내놓는 약속을 믿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지켜지길 바라는 재발 방지대책이 매번 되풀이되면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 정비를 할 때 닦고, 조이고, 기름칠을 하자는 말이 헛말이 아닌 셈이다.

안전관리는 일상이고, 보고 또 지키며 철저한 확인이 생활화 돼야 한다.

주의와 관심을 갖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데 비용을 아끼려고 사람을 줄이고 업무를 외주화시키는 등 경제성을 우선시했던 탓이 크다.

사과문을 통해 롯데케미칼이 내놓은 약속이 이번에는 꼭 지켜지기를 또 다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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