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정부에서는 지난 4일 코로나19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음압설비 확충 등 방역체계 강화를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했다.

음압설비는 내부의 압력을 외부보다 낮게 유지해 공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고 내부에 있는 자체 정화시설을 통해 정화된 공기만을 외부로 배출한다. 공조시스템으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는 것이다.

음압설비 부족은 5년 전에도 지적된 바 있다. 2015년 메르스 발생 시 국내 감염병 이송체계의 준비가 전무한 상황에서 메르스 감염병 확진자 및 의심자 모두를 음압설비가 없는 일반 구급차 및 일반차량으로 후송하면서 당시 일반 구급차 이송을 담당한 운전기사, 의료진 등의 2차 감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향후 감염병 대비를 위한 계획은 있었으나 메르스가 잠잠해지면서 이 계획도 묻혔다.

그러다 이번 코로나19로 시민단체에서도 음압설비 확충을 요구하는 등 음압설비가 전국민의 관심이 대상이 됐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선별진료소에 이동형음압기, 냉난방장비 등을 기지원했으며 추가적인 지원을 위해 준비 중이다.

특히 음압설비가 있는 구급차는 전국에 36대뿐이다. 1등급 권역별 응급센터 80곳 중 30곳만이 음압구급차를 운용 중이다. 119소방서는 단 6대만 있고 군은 아예 보유하고 있지 않다.

5년 전 메르스 때 세운 계획이 꾸준히 진행됐다면 현재의 상황보다는 낫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업계에서도 음압설비가 복잡하고 어려운 설비가 아니라고 한다. 몇 년새 공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이미 산업, 가정, 병원 등 단지 용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공조시스템을 활용해 공기를 관리한다.

이번 코로나19는 공조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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