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9일 국제유가는 유가 전쟁 본격화 우려, 국제에너지기구인 IEA의 세계석유수요 전망 하향,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 지속 등으로 급락했다.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가 전일대비 배럴당 10.15달러 하락한 31.13달러에, 북해산 Brent유는 10.91달러 하락한 34.36달러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수입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중동산 Dubai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5.71달러 하락한 32.87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Brent유는 지난 2016년 2월23일 배럴당 33.27달러 이후,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는 2016년 2월19일 배럴당 29.64달러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6일 OPEC+ 회의 결렬 이후 주요 산유국이 유가 하락을 감수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유가 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사우디는 4월 선적분 공식판매가격인 OSP를 배럴당 6~8달러에 달하는 대폭적인 수준으로 인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970만배럴 수준인 원유 생산을 4월부터 1,000만배럴 상회하도록 증산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재무장관은 러시아는 배럴당 25~30달러 수준의 유가를 6~10년 간 견딜 수 있다고 밝혔고 에너지장관은 자국의 석유산업은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향후 유가전망과 무관하게 시장점유율도 유지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국제에너지기구인 IEA는 올해 세계 석유수요를 전년대비 9만배럴 감소한 9,990만배럴로 전망해 지난 2009년 이후 첫 석유수요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진자수가 11만명을 넘어섰으며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위협이 매우 근접했다고 발언했다.

골드만삭스는 OPEC+합의가 당분간 성사되지 않을 것이란 기본 시나리오 하에 올해 2~3분기 북해산 Brent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Bank of America와 Standard Chartered 역시 Brent유 전망을 각각 배럴당 54달러에서 45달러, 배럴당 64달러에서 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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