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싱가포르가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내연기관자동차를 폐지하고 모든 차량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싱가포르 재무부 장관은 2020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공중보건을 이유로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내연기관자동차를 폐지하고 모든 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내연기관차량에서 전통적인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해 Toyota, Honda, Daimler, BMW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미칠 영향을 완화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차량배출가스제도(Vehicular Emission Scheme, VES)에 경상용차(LCV) 포함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전기차충전소 보급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싱가포르는 승용차와 택시에 적용되는 ‘차량배출가스제도(VES)’에 경상용차(LCV)도 포함해 환급 및 부과금을 적용할 계획이며 2020년도 환경
·수자원부 예산안 토론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친환경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차량배출가스제도(VES)’를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오염물질 배출 정도에 따라 모든 승용차와 택시 차량에 환급 또는 부과금을 적용하고 있다.

CO
, HC, CO, NOX, PM을 포함한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5개 구간으로 나눠 구간별로 환급·부과금이 상이하다.

승용차와 택시의 환급 및 부과금은 각각 최대 2만달러와 3만달러이며 2021년부터 3년간 전기차(택시 포함) 구매 시 차량등록비의 최대 45%(US 2만달러)를 환급해주기로 결정했다. 또한 2021년부터 전기차와 일부 하이브리드차의 도로세를 경감할 계획이다.

전기차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해 정부는 민간기업들과 협업해 2030년까지 공공주차장에 최대 2만8,000개의 전기차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싱가포르의 전기차 비중은 0.18%인 1,125대이며 전기차충전소는 1,600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연간 10억달러의 유류세를 거두고 있는데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한 세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에 정액세를 도입해 2021년 100달러, 2022년 200달러, 2023년 이후부터는 350달러를 부과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재무부 장관은 전기차에 대한 세제 개정으로 세금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보조금 지급으로 전기차 유지비가 내연기관자동차보다 연간 9% 정도 낮아져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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