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LNG추진선, 이제는 대형화 시대
[기획] LNG추진선, 이제는 대형화 시대
  • 박병인 기자
  • 승인 2020.0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k급 대형 LNG벙커링선 건조 시급···선제적 대응 필요
IMO2020 발효에 LNG추진선 증가·대형화 추세
LNG벙커링 시스템 미비···환적·LNG수요 물량 이탈 우려
인천항만공사의 LNG추진선 에코누리호.
인천항만공사의 LNG추진선 에코누리호.

[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IMO 2020’이 올해부터 발효되면서 선박들의 황 배출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해상에서도 ‘친환경’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선사들 사이에서는 황 함량이 높은 벙커C유추진선을 대체할 차기 선박연료로 LNG추진선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선급회사 DNV-GL에 따르면 LNG추진선이 2009년에는 15척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71척으로 10년새 크게 증가했다.

정부에서도 LNG,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선박연료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친환경선박개발사업(가칭)’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계획인데 이번 사업에 투입될 예산규모는 무려 6,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국외를 막론하고 LNG추진선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LNG벙커링분야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실정이다.

LNG벙커링 관련 저장탱크, 시설, 선박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드는데 아직은 활동 중인 LNG추진선이 부족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상운송분야에서 친환경적인 수소차, 전기차산업을 부양하기 위해서는 충전인프라 확충이 선결돼야 할 문제이듯이 해상에서도 LNG벙커링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LNG추진선 시장에서도 다른 국가에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LNG벙커링 시장의 현 주소와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 서비스로 ‘인기’ 부산항, LNG벙커링 대응 늦는다면
부산항은 전세계적으로 환적물량이 가장 많은 항구 중 하나로 손꼽힌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부산항의 환적물량은 2,191만teu로 상하이,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항들에 이어 6위에 해당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부산항이 선사들로부터 환적항으로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벙커링, 연안선 지원시스템, 24시간 적하역 지원 등 선진화된 지원체계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부산항 내 LNG벙커링 관련 시설은 현재로써는 전무한 상태이며 한국급유선협회에 등록돼 부산항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LNG벙커링선은 단 1척에 불과하다.

향후 LNG추진선산업이 확대될 것을 대비해 부산항 내에 LNG벙커링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는다면 부산항의 큰 강점 중 하나인 ‘서비스’ 분야가 타 항구에 비해 약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환적물량의 해외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 LNG추진선, 숫자도 늘지만 크기도 커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8년 6월 기준 전세계 LNG연료추진 선박용 LNG벙커링 수요는 연간 120만톤~300만톤 수준이다. 하지만 2030년에는 전세계 연평균 LNG벙커링 수요가 2,000만톤~3,000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로 한정하면 올해 5만톤에서 2022년 31만톤, 2030년에는 136만톤으로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체적으로 연안에서만 운항되는 배들에게만 적용되던 LNG가 외항선박에도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LNG추진선들이 대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도된 5,000m² 이상의 대형선박은 9척이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 인도될 예정인 대형 LNG추진선은 7척이다. 그중 1만m² 이상의 초대형선박은 3척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대형 LNG추진선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으며 이 같은 해운시장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규모의 LNG벙커링 선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 육상보다 벙커링선 통한 해상급유 유리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LNG추진선이 대형화되고 있지만 국내엔 이를 수용할만한 대형 LNG벙커링선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7.5k(7,500cbm)급 LNG벙커링선을 건조해 운영할 계획인데 대형 LNG추진선에 급유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규모다.

이에 해운업계에서는 20k(20만cbm)급 대형 LNG벙커링선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급유량이 많을 경우 인수기지로부터 직접 주입하는 Land to Ship 방식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벙커링선을 통한 해상급유방식인 Ship to Ship방식이 유리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Land to Ship방식의 경우 인수기지로의 왕복 이동, 접안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이 발생하게 돼 선사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인수기지의 상황에 따라 급유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으며 FPSO(생산, 저장, 하역기능을 가진 선박) 등 특수선박들은 인수기지에 입항이 불가능해 급유가 불가능하다.

반면 20k급 대형 벙커링선을 활용해 급유하는 경우 급유받을 선박이 굳이 인수기지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 시간 절감차원에서 유리하다.

선사들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급유가 가능하며 여기에 대형 특수선박들에 대한 급유도 가능하기 때문에 Ship to Ship 방식이 훨씬 유리하다.

■ LNG벙커링산업 부양은 세계적 추세
부산항과 인접해 있는 일본의 경우에는 자금지원을 통해 LNG벙커링 선박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조선산업이 강세인 한국이 LNG시장에 뛰어들 것을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LNG연료선박 도입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있으며 유럽, 싱가폴 등 선진국에서도 LNG벙커링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보조금 제도를 지원하고 있다.

■ 대형 벙커링 선박, 사업성 충분해
7.5k급 벙커링선박과 비교해 20k급 벙커링선박의 사업성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벙커링 용량 및 BOG처리능력을 고려할 때 대형 LNG선박에 대한 벙커링 및 시운전에 20k급 벙커링 선박이 기술적, 경제적으로 우월하다.

먼저 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면 20k 벙커링선의 용량은 1만8,600m³으로 7.5k(6,970m³)에 비해 월등히 많아 대형 LNG추진선에 적합하다.

벙커링 효율측면에서도 20k벙커링선은 7.5k급 보다 대용량 펌프를 활용하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이며 LNG취급 시 반드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자연기화가스(BOG) 처리능력도 훨씬 우월하다.

터미널도 7.5k급 벙커링선은 통영로딩설비 내로 제약되지만 20k급은 가스공사의 통영, 당진저장기지에 추가적인 장비 설치를 통해 터미널 활용이 가능하며 부산항에 있는 FLBT(부유식 LNG벙커링 터미널)의 활용도 가능하다.

업계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총 투자비가 20k의 경우 약 800억원인데 반해 7.5k급의 경우에는 620억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이 투자되나 수익률이 20k의 경우 30%, 7.5k의 경우에는 26%로 상대적으로 높다.

또한 업계에서는 LNG선박시장 확대 기조에 따라 벙커링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 건조될 LNG운반선 및 추진선의 시운전, 인도 시 초기급유 등 2024년부터 2043년까지 약 2만2,200m³의 LNG벙커링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존 운항 중인 LNG추진선을 대상으로 한 LNG벙커링 양도 약 1만m³ 가량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조선강국인 우리나라의 특성상 새로 건조될 LNG운반선 및 추진선은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꾸준하게 수요처가 발굴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물류항인 부산항을 통해 통행하는 대형선박을 대상으로 한 벙커링 물량도 꾸준히 발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인근의 통영터미널을 이용해 가스공급이 수월하다는 점 등도 20k LNG벙커링선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북유럽의 노테르담항이나 북미의 LA항에서 출발해 장거리를 항해하는 대형선박들 입장에서 부산항은 아시아 진입 시 가장 먼저 만나는 항구이기 때문에 급유 수요처는 쉽게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당장은 적자흐름이겠으나 2025년경에는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에 LNG추진선이 입항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에 LNG추진선이 입항하고 있다.

■ 해운업계, “정부차원 지원 절실”
해운 등 관련업계에서는 정부 주도로 20k급 LNGC 가스시운전 겸용 벙커링선박을 건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k급 LNGC 가스시운전 겸용 벙커링선박을 건조하는데 금액은 약 800억원, 기간은 26~28개월 가량 소요된다.

이처럼 상당한 금액과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선3사, 가스공사, 해운사, LNG엔지니어링사 등을 포함한 컨소시엄 구성과 예산지원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건조사양서, 화물연료탱크 개발, BOG 제어기술 등 20k급 대형 벙커링선 구축을 위한 면밀한 기술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약 50억에 달하는 R&D지원금을 요청하고 있다.

20k급 LNGC 가스시운전 겸용 벙커링 선박을 건조할 경우 국내 조선업계에는 LNG추진선 수주 경쟁력 강화 실현이 기대되며 이에 따라 20k LNG벙커링선의 선주 입장에서는 늘어나는 LNG추진선만큼 안정적인 기대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기조에 따라 향후 LNG발전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LNG물량 흐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기자재, 엔지니어링분야에서는 LNG화물창 개발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