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국제LPG가격도 폭락···16년만에 최저 수준
유가 하락에 국제LPG가격도 폭락···16년만에 최저 수준
  • 조대인 기자
  • 승인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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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E1 등 LPG수입사 재고평가 손실 불가피
LPG를 실어 나르는 4만5,000톤급 VLGC(Very Large Gas Carrier).
LPG를 실어 나르는 4만5,000톤급 VLGC(Very Large Gas Carrier).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사우디와 러시아간 원유 감산 합의가 실패로 돌아간 뒤 원유 증산을 시사해 왔던 사우디에 이어 UAE에서도 원유 증산 대열에 뛰어들면서 유가는 물론 국제LPG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석유수요 감소 대응을 위한 원유감산이 합의에 이르지 않을 경우 5~6월 OPEC+ 회담 추진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후 로이터를 통해 현재 970만배럴 수준인 원유 생산량을 4월초부터 1,230만배럴로 늘려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 30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해왔던 UAE는 4월부터 100만배럴 증산한 400만배럴 이상으로 원유 공급을 늘리는 것은 물론 2030년까지 500만배럴로 원유생산능력을 확대하려던 계획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를 높이기 위한 사우디와 러시아간 석유전쟁에 아랍에미레이트까지 가세하면서 국제유가는 30달러대(11일 기준 브렌트유 35.79달러, WTI 32.98달러, Dubai유 34.58달러)로 떨어지면서 국제LPG가격도 폭락 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국제LPG가격의 폭락 장세가 나타나면서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물론 정유사들의 걱정이 커졌다. 손익을 걱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 LPG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LPG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보다 비싸게 구입한 LPG를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LPG물량을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해야 되는 재고평가손실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또한 석유화학·산업용 중심의 내수 LPG시장이 큰 폭으로 감소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해외 트레이딩사업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국면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불투명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현재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LPG가격은 프로판은 톤당 300달러를 약간 밑돌고 부탄은 350달러 안팎에 거래됐지만 하루 뒤인 12일에는 평균 30~40달러 추가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가격은 지난 2004년 3월 프로판과 부탄 모두 톤당 평균 265달러로 결정된 이후 16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내는 것이다.

톤당 평균 280달러의 국제LPG가격 하락폭도 지난 2012년 4월 평균 213달러 인하 후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이 비행기 운행 금지, 격리 등으로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어 LPG는 물론 석유 등 모든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가정에 머물면서 소비침체를 넘어 절벽 상태가 연출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등락했던 국제LPG가격에도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했던 LPG수입사는 3월에도 이를 해소하지 못했는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국제LPG가격 폭락 장세를 어떻게 헤쳐나가게 될지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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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총선을 앞둔 정치적 이슈는 물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 등 LPG소비자들과의 고통 분담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는 사회적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4월 국내LPG가격은 동결이 불가피하고 5월부터는 대폭적인 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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