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17일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주요 산유국 간 가격 전쟁으로 인한 공급 초과 등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가 전일대비 배러당 1.75달러 하락한 26.95달러에, 북해산 Brent유는 1.32달러 하락한 28.73달러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수입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중동산 Dubai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0.66달러 하락한 30.83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제한 조치를 실시함에 따라 석유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적 활동 및 10인 이상이 참석하는 모임을 향후 15일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으며 미국 각 주정부 차원에서 공공시설 및 식당, 영화관 등 영업중지, 휴교 등의 행정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EU 27개국이 30일간 국경폐쇄조치에 들어가고 캐나다가 자국민과 영주권자를 제외한 외국인 입국을 전면 제한하는 등 국가간 이동이 감소함에 따라 항공유를 중심으로 급격한 수요 감소가 전망됐다.

Wood Mackenzie는 미국-유럽 간 30일간 여행제한으로 인해 20~25만배럴의 항공유 수요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생산수율 조정, 가동률 감소 등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OPEC+ 감산 합의 결렬 후 사우디-러시아 간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됐다.

사우디는 4월부터 1,230만배럴로 260만배럴 증산을 발표한 이후 원유 운송을 위해 31척의 초대형유조선(VLCC)를 용선하고 러시아산 원유의 주 소비국인 중국, 인도, 유럽 등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 중이다.

러시아산 Urals 원유는 4월 로테르담 도착도 가격 기준 배럴당 30달러 이상이지만 사우디는 경쟁 유종인 사우디산 Arab Light와 Arab Medium 원유를 배럴당 25~28달러에 판매 제안했다고 트레이더가 언급했다.

UAE 등 타 산유국도 증산 및 할인, 선행 가격 제시 등 공격적 가격정책을 시행하면서 시장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2주 내 전략비축유 구매 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발표한 비축 원유 구매를 2주내로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구매 완료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약 77만배럴 추가 구매를 통해 713만배럴 규모의 비축시설을 모두 충유할 계획이며 구입자금 조달을 위해 향후 의회 승인을 통한 입법 절차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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