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변동 추이
국제유가 변동 추이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20일 국제유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전망이 재차 제기 등으로 하락했지만 미국의 사우디, 러시아와 협의 가능성 제기,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 발표 등은 유가 하락폭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인 WTI가 전일대비 배럴당 2.79달러 하락한 22.43달러에, 북해산 Brent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499달러 하락한 26.98달러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 수입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중동산 Dubai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2.85달러 상승한 28.67달러에 마감됐다. WTI 5월물은 전일대비 배럴당 3.28달러 하락한 22.63달러에 마감됐다.

주요기관들의 세계석유수요 감소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트레이딩 회사 Vitol의 Giovanni Serio 리서치부문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유럽이 초강경 이동 제한을 취할 경우 2020년 세계석유수요가 전년대비 1,000만배럴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코로나19의 확산 통제를 벗어나는 상황 가정시 미국 및 유럽 주요 국가들이 이탈리아와 같은 이동제재를 취하면 최대 세계석유수요가 유럽 7%, 미국 2%, 기타1% 등 10% 감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이탈리아 대중교통의 60%가 중단됐고 이에 따라 석유수요 40~5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Serio 부문장은 수 개월 내에 세계 상업용 저장시설의 여유공간이 사라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은 17일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석유수요가 전년대비 339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물량기준으로는 1980년 전년대비 271만배럴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Mizuho의 Bob Yawger 에너지 선물 담당이사를 비롯한 분석가들은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이 WTI 만기일에 매도 처분함에 따라 WTI 가격 하락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주 석유가스 규제기관 위원 중 1명이 텍사스 주 석유회사들의 생산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Ryan Sitton 텍사스주 철도위원회(Texas Railroad Commission) 위원은 일부 석유회사 CEO와 규제기관이 연방정부에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와 협의해 이들 산유국 및 텍사스 주 석유생산량을 10%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OPEC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세계적인 감산 조치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텍사스 주 철도위원회는 주 내 석유가스 생산량 조정권한이 있으나 1973년 이후 생산량에 대해 개입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석유협회안 API는 쿼터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생산량 조절 계획에 반발했다.

에너지부 고위급 관료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개월간 파견해 에너지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에너지부 관계자가 밝혔다.

에너지부는 국무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주요국이 제시한 경기부양책에 따라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되며 장 초반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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