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미국의 에너지정보청인 EIA(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가 3월 발간한 ‘단기에너지전망보고서(Short-Term Energy Outlook, STEO)’에서 올해 미국의 석유·가스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2021년에는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TEO는 EIA가 매월 발간하고 있으며 STEO 2월 전망에 비해 3월 전망에서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과 OPEC의 추가감산 실패 등을 반영해 세계 석유 수급 및 가격에 대한 단기 전망을 대폭 수정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 둔화로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40만배럴 증가해 1억1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월 STEO에서 동 기간 석유수요 증가치보다 66만배럴 줄어든 수치다.

올해 세계 석유생산은 전년대비 150만배럴, 2021년에는 전년대비 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시장 조사기관인 IHS Markit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 2.5%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의 추가감산 실패로 OPEC의 원유 생산은 올해 1분기 2,870만배럴에서 1.4% 증가해 오는 2, 3분기에는 평균 2,920만배럴 달하며 2021년에는 2,940만배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난해 1,223만배럴보다 76만배럴 증가해 평균 1,300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나 2021년에는 33만배럴 감소해 평균 1,266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월 STEO에서 올해와 2021년 미국 원유 생산은 각각 전년대비 96만배럴과 36만배럴 증가해 1,320만배럴과 1,356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올해 미국 본토 48개州 육상유전에서의 원유생산은 전년대비 70만배럴 증가한 1,060만배럴에 달할 것이며 주로 Permian 지역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하지만 2021년 Bakken과 Eagle Ford 지역에서 원유생산이 급감하고 Permian 지역에서의 원유생산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본토 48개 州에서는 2020년보다 40만배럴 감소한 1,020만배럴에 그칠 전망이다.

BNEF에 따르면 지난 16~20일 기간 동안 미국 Permian 분지에서의 석유 시추 활동이 2016년초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해 미국의 가스 생산은 전년대비 3% 증가해 95.3Bcf/d에 달할 전망이나 이 기간 월별 가스 생산은 지속 감소해 지난 2월 96.5Bcf/d에서 12월 92.3Bcf/d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2.8% 감소한 92.61Bcf/d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미국의 가스 생산은 사상 최대인 92.2Bcf/d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가스 가격 하락으로 Appalachian과 Permian 지역에서의 가스 생산 활동이 감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이 5개월 연속 감소해 오는 4월에는 전월보다 0.2Bcf/d 줄어든 85.17Bcf/d에 그칠 것이며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월간 최대 감소폭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석유
·가스 생산이 감소하는 원인은 국제유가와 가스가격 하락으로 시추 및 프로젝트 건설 활동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미 석유
·가스 생산업체들이 지출을 평균 30% 감축하고 프로젝트 계획을 보류·폐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BNEF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하락 시 미국의 Permian 지역 내 원유생산업체들 대부분이 생산단가를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Permian 지역 내 석유
·가스 생산업체는 EOG Resources, Pioneer Resources, Cimarex Energy 등이 있다.

미국 상류부문 석유
·가스 생산업체들의 부채비율(부채/EBITDAX)이 높아 2020~2022년 기간 중 채무를 상환할 수 없을 것이며 이에 따라 400만배럴 규모의 원유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EBITDAX(Ear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mortization and Exploration expense)는 당기순이익에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와 탐사비용을 더한 값을 말한다.

최근 셰일생산업체의 생산단가 아래로 유가가 떨어짐에 따라 신규 프로젝트가 보류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여파로 근무 인력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에서 건설 중인 LNG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셰일업체 중 16개사의 신규 가스정 개발비용이 배럴당 35달러 수준인데 이 중 Chevron, Devon Energy와 EOG Resources는 추가 지출 삭감을 계획하고 있다.

Exxon Mobil은 3월 초 Permian 분지 내 셰일 개발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셰일 개발비용이 배럴당 30달러 이하인 업체들(Occidental Petroleum Corp.와 CrownQuest Operating)도 생산원가만 가까스로 충당 가능해 잉여현금이 부족한 실정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