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이 10여년동안 제주특별자치도에 추진하는 100MW 규모의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이 기로에 서 있다.

이번 대정해상풍력발전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1년 3월 24일 한국남부발전은 제주 신라호텔에서 이 사업의 시초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제주 대정해상풍력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은 풍황이 우수한 제주도 대정읍 해상에 200M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육상풍력의 입지적 한계를 극복하고 풍력발전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한편 국산 해상풍력발전기의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조기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의 기반 조성이 목적으로  추진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국산풍력 기자재제조사간 선의의 경쟁구도 하에 제주 대정읍에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을 공급 설치하고 남부발전은 준공 후 해상풍력단지를 운영 및 유지·관리하는 것 등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 사업을 100MW 규모로 나눠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1단계는 2014년, 2단계는 2016년 준공을 목표로 했었으며 지난 2012년 200MW 규모를 100MW 규모로 축소하기로 주민들과 협의가 이뤄졌지만 아직도 사업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최근 제주도의회가 대정해상풍력발전 시범지구 지정을 지난해 9월 심사 보류에 이어 이번에는 ‘의결 보류’해 일각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기약이 없는 사업으로 보고 있는 시각도 있다.

현재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주)은 한국남부발전(49.9%), CGO대정(25.1%), 두산중공업(25%)이 공동 출자해 오는 2024년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1리 공유수면 5.46km²에 100MW(5.56MW X 18기) 규모의 풍력발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도의회에서 시범 지구 통과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다.

우선 해양생태계 파괴 및 어업 피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대정해상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는 남방돌고래 활동과 고압 선로 전자파, 소음 등의 주민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시범지구 지정안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또한 주변 70여개의 양식장의 피해 발생과 입출항 선박들의 위험성, 발전사업자들의 일방적인 설명회 등으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어 대정서초등학교 학부모회·총동창회 등은 학교와의 협의·주민수용성에 대한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정서초등학교 해상풍력찬성동문모임은 이 사업과 관련해 지구지정 이후 환경영향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사업자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마을과 학교의 발전을 기대한다며 찬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의 관계자는 “동일 1리 마을 주민의 80%가 사업지지 동의에 서명했다”라며 “반대하는 주민들과도 설명회 및 소통을 통해 이 사업을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풍력발전 설명회는 반대하는 주민들의 의견도 다 듣고 있다”라며 “다만 현재 반대 의견을 다 수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업과 관련해 풍력업계의 관계자는 “해상풍력 및 육상풍력은 지역 주민들의 찬성·반대가 당연히 뒤따르는 실정”이라며 “사업자만 나서서는 결코 사업이 쉽게 해결 할 수 없으며 지자체 및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발전사의 관계자는 “남부발전의 이번 제주도 해상풍력 사업의 성공적 추진으로 본격적인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운영을 통해 국내 풍력산업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될 것으로 보였으나 이같이 반대가 강할 줄은 몰랐다”라며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서남해 해상풍력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말란 법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해상풍력발전사업을 통해 국내 풍력기자재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선 정부 및 해당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관계자는 “해상풍력을 차세대 주요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성장시켜 대한민국 청정에너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기 위한 길은 사업자만이 아닌 정부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 하다”고 덧붙였다. 

풍력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인 해상풍력발전이 이번 제주도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을 통해 한단계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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