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국제유가와 국제LPG가격 변동에 대응한 헤지 용도로 추진했던 파생상품 평가 손실이 1,149억3,836만원 발생에도 불구하고 SK가스가 4월 국내LPG가격을 kg당 103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LPG소비가 크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스팟시장에서 구매한 LPG를 동아시아지역은 물론 중국, 일본 등에 판매하는 트레이딩시장도 앞으로 안개속에 놓이게 돼 국내 LPG시장을 붙잡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SK가스(대표 최창원, 윤병석)는 4월 국내 LPG가격을 kg당 103원 인하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실 4월 국내LPG가격은 국제LPG가격이 프로판은 톤당 75달러 인하된 430달러, 부탄은 65달러 내린 480달러로 각각 결정되면서 kg당 70~80원 안팎 수준의 인하요인이 발생했다.

하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등으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오르기 시작한 환율이 악 56원 안팎에 달해 국제LPG가격 인하 효과를 환율 인상이 사실 상쇄시켰다. 

이로 인해 4월 국내LPG가격 인하 요인은 불과 20~30원 수준에 그쳤지만 폭락한 국제유가대비 LPG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LPG가격 산정 요인을 그대로 적용하게 될 경우 취약해진 경쟁력으로 인해 석유나 LNG 등 경쟁연료대비 LPG소비가 더 줄게 될 뿐 아니라 택시 등 수송용 LPG수요 이탈을 부추길 우려가 있어 큰 폭의 LPG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결정으로 인해 SK가스와 거래하는 산업체, 충전소 등 주요 거래처는 가정 및 상업용 프로판 가격은 kg당 959.36원에서 856.36원으로, LPG벌크로리 등을 통해 공급하는 산업체용은 1,059.36원에서 956.36으로 각각 조정된 가격으로 LPG를 공급받게 됐다.

또한 택시 등 수송용 LPG차량 연료로 사용하는 부탄은 kg당 1,350.96원에서 1,247.96원으로 조정하게 됐다.

충전, 판매 등 LPG유통업체들도 이변이 없는 한 SK가스에서 인하 발표한 4월 LPG가격을 코로나19 사태로 손님들이 끊긴 음식점이나 가동률이 줄고 있는 산업체 등 주요 거래처에 적용해 공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