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신재생에너지 신규 보급 용량.
2019년 신재생에너지 신규 보급 용량.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지난해 태양광은 3,128MW가 넘는 보급량을 달성한 반면 풍력의 경우 150MW로 부진한 상황이다. 문제는 풍력의 경우 어려운 와중에 선전했지만 2분기 이후 추가적으로 착공한 단지도 소규모여서 2020년도가 더 어려운 시기가 올 것으로 보여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최근 공개한 2019년 4분기 신재생에너지 신규 보급용량 집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가 총 3,542.3MW가 보급됐으며 이 중 3,278MW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달성한 수치다. 참고로 이번 집계기준은 완공 이후 REC를 발급받기 위한 상업가동을 개시한 시점이다.

태양광은 4분기까지 총 3,128.7MW가 보급됐으며 풍력은 150.3MW, 수력, 바이오, 폐기물, 연료전지 등 기타분야는 263.3MW가 보급됐다.

태양광의 경우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1분기 614.9MW가 보급된 태양광은 2분기 730.4MW가 추가보급됐으며 3분기에는 960.3MW가 더 확대됐고 4분기에는 823.1MW가 보급됐다.

수력, 바이오, 폐기물, 연료전지 등 기타분야의 경우 1분기 13.6MW과 보급된데 이어 2분기 141.8MW가 추가보급됐으며 3분기에는 68.2MW가 더 확대됐으며 4분기에는 39.7MW가 늘어났다.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는 반면 풍력의 경우 침체된 산업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설치량이 적은 상황이며 뿐더러 올해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1분기 79.6MW가 보급됐던 풍력은 2분기 53.4MW가 보급됐으며 3분기에는 추가 보급이 없다가 4분기에 들어 17.3MW를 보급하며 총 150.3MW가 보급됐다.

입지규제와 민원 등의 문제로 침체기를 겪어온 풍력산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100MW 규모를 넘긴 것도 선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로 착공에 들어간 풍력발전단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올해 상반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풍력업계의 관계자는 “올해 진행되고 있던 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 중에서 기술 등 여러가지 사안으로 인해 완공이 내년도로 연기된 물량도 있어서 올해 상반기 중 완공에 돌입할 수 있는 풍력물량이 없는 상황”이라며 “문제는 올해 상반기 내에도 신규로 착공에 돌입한 풍력발전단지가 극소수일 것으로 보여 올해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풍력발전단지가 완공되는 시점인 1년, 즉 2021년도에도 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풍력산업은 발전기뿐만 아니라 관련된 블레이드, 타워 등 각종 기자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들도 극소수만 생존하고 있고 그나마 해외 수출물량을 유지하고 새롭게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인해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풍력산업의 내수시장에서의 사업 확대가 사실상 발목을 잡힌 상황이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인 노력이 집중적으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위험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풍력업계의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임에는 틀림없으나 업계는 각종 민원과 인허가 등 악조건 속에서 더딘 산업 성장속도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이고 일관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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