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수소경제 선도국 도약하자
[시평]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수소경제 선도국 도약하자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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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신기술연구소장
▲ 한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신기술연구소장

[투데이에너지] 코로나19 확산은 우리 생활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들 간 밀접한 접촉과 밀폐된 장소에서의 만남 및 대화를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접촉과 모임이 최소화 되고 있고 이로 인해 사람들 간 이동과 왕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한 생필품 이외의 소비가 급감했으며 에너지수요도 감소했다.

그런데 지금 바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보다 더욱 심각하고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에너지소비 측면에서는 예전 수준으로 늘어나기까지 비교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에너지소비의 감소가 세계 각국에서 아직 경제성을 갖추지 못한 수소경제의 도입을 늦추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리라는 예측도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생각을 바꿔 세계 각국이 수소경제에 대한 투자를 머뭇거리는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도전적인 자세로 수소경제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시도한다면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 수소경제 선도국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수소경제는 단순히 에너지를 생산하고 전환하는 단위 기술이 아니다. ‘경제’라는 용어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수소경제는 국가 전체의 에너지 시스템을 전환하는 매우 큰 규모의 에너지 체계의 전환을 의미한다.

따라서 수소경제로의 성공적 전환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과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는 정부 주도 하에 지속적으로 시행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수소는 전주기가 완성돼야만 작동을 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수소차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수소충전소가 있어야 하고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저장과 이송수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수소를 생산하는 생산기지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수소경제는 수소생산, 저장·운송 및 활용의 전주기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이 중 하나라도 없거나 모자라면 전체가 움직이지 않는다. 이러한 전주기적 특성을 가지는 수소경제는 단순히 에너지산업뿐만 아니라 가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 폭넓은 분야의 산업과 연관돼 있으며 이 산업들은 우리나라의 주력산업들이다.

따라서 수소경제는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써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즉 우리나라가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성공하고 세계적 선도국이 된다면 그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될 것이다.

결국 수소경제의 규모와 전주기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부족한 기술과 향후 파급효과가 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가 국가적 규모에서 이뤄져야 한다. 또한 단순한 재정적인 투자 외에 수소를 생산해서 유통 공급하고 이를 활용하는데 필요한 인프라와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위한 인력양성에도 투자가 필요하다.

이렇게 광범위하고 거대한 수소경제에 대한 투자가 정부주도하에 이뤄진 이후에야 수소경제가 작동돼 민간 주도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수소경제 발전 초기에 정부의 역할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수소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발표하고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입법했다. 정부가 수소경제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야심차게 추진해 온 결과 수소차와 연료전지 발전 등의 일부 분야에 있어서는 우리 기술과 보급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그 외 분야에서는 여전히 선도국을 추격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와 발전용 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개발한 우수한 R&D 인력과 장비 등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소 생산을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석유·화학·가스산업과 장치산업, 수소저장·운송에 활용되는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인 철강·소재기업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수소경제에 활용가능한 4.600km 이상의 도시가스 파이프라인과 같은 인프라를 비롯해 자동차, 조선, 에너지산업도 갖춰져 있다.

결국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전반에 걸친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며 향후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아직 수소경제를 완전하게 도입하고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더욱 그 도입이 늦춰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수소경제 발전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는 빠른 시일 안에 수소경제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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