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IEA, 세계 원유수요 추가 하향 조정
OPEC·IEA, 세계 원유수요 추가 하향 조정
  • 조대인 기자
  • 승인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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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말 770만배럴 축소 후 2022년 4월까지 580만배럴로 감소
IEA와 OPEC의 세계 석유수급 추정・전망치 비교(2018~2020년)
IEA와 OPEC의 세계 석유수급 추정・전망치 비교(2018~2020년)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사우디와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23개 산유국이 제10차 OPEC・非OPEC 특별 장관회의를 열고 올해 5월과 6월 원유 생산량을 970만배럴 감축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이 중 500만배럴 감산을 책임지고 감산에 참여하는 다른 산유국은 나머지를 담당해 6월 이후 감산 규모가 점차 축소돼 올해말까지 770만배럴로, 이후 2022년 4월 까지는 580만배럴로 줄어들 예정이다.

감산은 지난 2018년 10월 산유량을 기준으로 하지만 사우디와 러시아는 1,100만배럴을 기준으로 감산하며 OPEC・非OPEC 장관급 모니터링 위원회(Joint OPEC-Non-OPEC Ministerial Monitoring Committee, JMMC)를 통해 시장 상황 및 산유량 수준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는 2022년 4월30일까지 유지되고 연장 여부는 내년 12월 검토할 계획이며 OPEC+는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논의하기 위해 오는 6월10일 화상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들의 감산쿼터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으며 이들 국가의 산유량은 저유가 및 원유수요 감소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앞서 주요 20개국(G20)도 긴급 에너지장관회의를 열고 원유공급 과잉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석유시장 모니터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는 데 동의했을 뿐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당초 OPEC은 미국, 캐나다, 영국 등 G20 국가가 총 400만배럴을 감산해 줄 것을 기대했으나 회의에서 미국은 올해 말까지 자국 산유량이 2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와 브라질은 이미 감산하고 있거나 감산할 계획이라고만 언급했다.

미국, 인도, 일본 등 주요 원유 소비국은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 SPR) 매입을 통해 원유수요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미국은 9개 에너지기업과 원유 2,300만배럴 매입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으며 인도는 5월 셋째 주까지 자국 내 정유사로부터 원유 1,900만배럴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일본은 추가 전략비축유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감산 규모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데다 감산 합의도 너무 늦게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 등은 실제 감산 규모가 2,000만배럴에 달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전문가들은 산유량 자연감소분을 더하더라도 감산 규모는 2,000만배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사우디와 UAE, 이라크 등이 27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감산 기준을 유가 전쟁 발발 이후의 최대 산유량으로 설정했으며 내전을 겪고 있는 리비아나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감소분도 2,000만배럴 산정에 포함됐다.

또한 미국, 캐나다, 브라질, 노르웨이 등의 원유공급 감소 규모가 400만배럴에 달한다고 제시 했지만 이는 저유가 상황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감산 추정치일 뿐만 아니라 정확한 감산 시기도 특정할 수 없다.

게다가 각국이 전략비축유를 매입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2,000만배럴에 포함됐는데 이는 원유공급 축소로 볼 수 없다.

또한 러시아의 감산쿼터 준수 여부 및 사우디의 감산 기준이 너무 낮다는 점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수차례 감산을 진행하는 동안 감산이행률이 저조했던 러시아는 자국 유전 특성상 산유량 조절에 시간이 소요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에는 향후 2~3주 이내에 산유량을 감축해야 하는 데다 감산쿼터도 이전 대비 8배 이상 높다.

사우디는 과거 감산이행률을 볼 때 충분히 감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감산 기준이 올 1분기 산유량보다 약 130만배럴 높은 1,100만배럴로 설정돼 실효성이 낮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Energy Aspects는 실제 산유량이 감산 참여국의 올해 1분기 산유량보다 약 700만배럴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고 다국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감산이행률까지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산유량보다 430만배럴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반등했던 국제유가는 감산 합의 타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감산 합의 타결 이후에도 북해산 Brent유와 WTI유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이달 17일에는 각각 배럴당 28.08달러, 배럴당 18.27달러로 마감돼 4월 셋째주에만 전주대비 각각 10.85%($3.40)와 19.73%($4.49) 하락했다.

또한 지난 4월 20일 WTI유 5월물 가격은 배럴당 37.63달러로 폭락해 역대 최초로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으나 21일에는 배럴당 10.01달러로 일부 회복됐다.

이는 원유선물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5월 인도를 포기하는 구매자들이 속출한 데다 오클라호마주 Cushing의 원유 저장고도 내달 중 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인 IEA는 4월 석유시장보고서를 통해 세계 석유시장이 올해 2분기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특히 그중에서도 4월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EA는 올해 세계 원유수요가 전년대비 930만배럴 감소하고 특히 4월 원유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2,900만배럴 감소해 25년만에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분기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2,310만배럴 낮은 수준이며 하반기에는 원유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이나 12월에도 전년동기 대비 270만배럴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IEA는 최근 OPEC+가 5월과 6월 산유량을 970만배럴 감축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올해 5월 원유공급이 전월 대비 1,2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도 감산에 동참할 예정으로 올해 4분기 非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520만배럴 낮고 올 한 해 평균 非OPEC 산유량도 전년대비 230만배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 인도, 중국, 한국 등이 제안대로 향후 2~3개월 안에 전략비축유를 매입한다면 세계 시장에 원유공급 약 200만배럴 줄어드는 효과를 줄 것으로 IEA는 추정했다.

세계 원유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공급은 유지되면서 세계 원유 재고가 상당히 증가해왔으며 올해 2분기에는 원유 재고가 1,190만배럴 증가하고 석유제품 재고도 1,7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재고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여유 저장시설 보유 여부가 중대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현재 여유 저장시설은 올해 중반까지 모두 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은 4월 석유 시장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수요를 전월에 이어 추가 하향 조정하고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향후 추가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OPEC은 올해 세계 원유수요가 전년대비 680만배럴 축소돼 9,282만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올해 4월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2,000만배럴 감소하면서 2분기 수요는 8,670만배럴까지 떨어졌다가 4분기에 9,730만배럴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OPEC 회원국産 원유에 대한 수요는 평균 2,452만배럴에 달해 올해 3월 전체 OPEC 산유량보다 400만배럴 낮은 수준이 될 것이며 특히 올해 2분기에는 1,973만배럴로 떨어졌다가 4분기에는 3,001만배럴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침체와 이로 인해 촉발된 원유수요 급감으로 원유공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대부분 국가의 원유 생산비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에너지기업들이 자본 지출을 대폭 삭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전년과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던 이들 기업의 올해 자본지출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OPEC은 非OPEC 산유국의 올해 원유 생산량이 전년대비 15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전월 전망치 대비 326만배럴 하향 조정했으며 미국의 원유공급도 전년대비 15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전월 전망치 대비 105만배럴 하향 조정했다.

OPEC은 OECD 국가의 지난 2월 상업 원유 재고가 29억4,500만배럴에 달해 전월대비 560만 배럴 증가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대비 6,430만배럴, 최근 5년 평균대비 2,470만배럴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지난 3월 상업 원유 재고는 19억2,200만 배럴로 확대돼 전월대비 82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3,180만 배럴(1.7%) 높은 수준이나 최근 5년 평균 대비 1,620만배럴(0.85%)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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