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배관망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LPG배관망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LPG배관망공급사업 입찰참가자격이 가스시설시공업 1종과 토목공사 면허를 모두 요구하면서 한국LPG배관망사업단과 가스시설시공업계간 엇갈리는 시각차이로 진통이 예상된다.

가스시설시공업계에서는 토공 면허까지 요구하는 것은 불필요한 규제라는 반발 기조가 확산되면서 가스시설시공협의회에서는 행정소송 등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이 지난달 29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군·단위 LPG배관망 지원사업(철원군 이평6리 마을) 시설공사’ 입찰 공고 내용에 1종 가스시설 시공면허와 함께 토공 면허를 자격 조건으로 요구한 것이 갈등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 사업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일대에 5억2,400여만원을 들여 LPG공급관(약 1.8km) 및 LPG 소형저장탱크 토목·배관공사 1식을 설치하는 군단위 LPG배관망시설 공사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LPG배관망사업단의 이같은 입찰 공고에 대해 50여년 이상동안 가스시설공사와 토목공사를 아무런 문제없이 수행해 왔는데  입찰참가자격을 변경하는 것은 다수의 기존 참가 업체들의 입찰 참여를 제한하게 돼 토목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업체만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등록된 가스시설시공업 1종 업체는 1,300여개에 달하지만 토목 면허까지 모두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100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토공 면허를 갖추지 못한 나머지 1,200여개 업체들이 LPG배관망사업 입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토목 면허를 추가로 취득해야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가스시설시공협의회의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토공 면허 추가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배관망사업단에 전달했으며 지난달 27일에도 이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했다”라며 “절충점이 마련되지 않고 협의가 진행 중인 상태였지만 배관망사업단에서는 연휴(4월30일~5월5일) 전날 늦게 입찰을 공고했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가스시설시공업 1종 업체에서 배관망 설치 작업을 아무런 문제없이 잘 해오고 있고 토공 면허를 추가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실적 등을 요구하는 평가기준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토공 면허만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며 “민간 도시가스사의 배관망 설치 공사에서도 토목 면허까지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배관망사업단이 불필요한 규제를 새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광주효천 A-1BL 행복주택 도시가스 배관공사 입찰 공고에서도 입찰참가자격을 가스시설시공업 1종으로 했다.  

가스시설시공업계의 이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배관망사업단은 앞으로도 입찰참가자격을 가스시설시공업 1종과 토목 면허 모두 가진 업체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배관망사업단의 관계자는 “전에는 협력업체를 구성해 마을단위 설치 작업을 진행했으나 토목 공사를 하던 중 땅꺼짐 및 굴착 과정에서 각종 민원이 발생했다”라며 “기존 가스시설시공업 1종 업체에서 이러한 민원에 대한 사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자격 변경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가스배관 매설을 위한 굴착 과정에서나 매설 후 땅꺼짐 등의 지하공동 현상이 발생하게 될 경우에 대한 보완적 성격이 크다는 얘기다.   

입찰참가자격 중 토공사업에 대한 평가기준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배관망사업단 관계자는  “가스시설시공업 1종 실적이 주요 판단 기준이다. 만약 토공 작업 중 하자가 발생한다면 실적기준 등 보완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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