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차동렬 한국풍력문화재단 이사장
[기고] 차동렬 한국풍력문화재단 이사장
  • 송명규 기자
  • 승인 2020.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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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바른 에너지생산과 소비에 대한 고찰
가격 저렴 화석연료 사용으로 에너지소비↑
석탄발전, 여전히 세계 전력 생산 40% 차지
차동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차동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문제 중에서 지구온난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구의 기후는 머지않아 극적이며 불가역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지점을 넘어서게 될 것이나 이러한 기후변화가 중대한 사회적•경제적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기껏해야 몇 년 되지 않는다.

인간과 가축 그리고 자연에서 나온 재생 가능한 자연에너지만을 이용하던 인류가 편의성을 위해 화석연료의 사용, 나아가 우라늄을 원료로 한 원자력 발전을 선택한 것은 곧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의 환경파괴를 야기하고 평등이라는 인간 존엄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으로 귀결됐으며 이는 더욱 더 심화 될 것이다.

이처럼 재앙을 향해가는 현 세태를 이해하고 행동의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기후변화가 인간 사회의 진화 과정과 얼마나 뿌리 깊게 얽혀 형성돼 왔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산업화 이전의 사회를 살펴보면 불과 200년 전까지의 인간 사회는 농경문화가 경제를 주도하고 잉여자원은 대부분 공공사업에 사용됐으며 교역과 수송에 제약이 있어 자급자족 체제가 보편적이었다. 소수의 특권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은 화폐경제와 무관하게 생활했고 농산물과 지역의 수공예품이 교환됐다.

산업화의 시대로 접어든 1800년 무렵 영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상업과 공업이 상당 수준으로 발전하며 농경문화에서 근대산업문화로 바뀌는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공장노동자들이 급격히 증가했고 공업 도시가 생성됐으며 새로운 기술의 진보는 일상에서 사용하는 상품의 수와 범위를 확대시켰다.

산업이 진화를 거듭하며 지난 200년간 산업과 경제, 사회의 혁명은 세계 에너지자원의 생산과 소비에 그리고 에너지는 세계의 환경과 소득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다. 산업기술의 진보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에 기초했으며 초기 공업기반 산업이 현재의 정보통신 기술(ICT)과 융합하며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으로 진화하며 에너지사용은 더욱 증대될 것이기에 그 영향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화석연료, 에너지소비 증가 유발
19세기까지는 전세계가 사용한 에너지의 75%는 인간이 스스로 생성했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동물로부터 제공받았다. 인간은 토지를 개간하고 원시적 도구와 가축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약간의 도움만으로 나무를 자르고 잡초를 제거하고 땅을 파서 밭을 만들고 관개수로를 개설하는 토지 개간 등과 같은 수많은 활동을 해냈다.

이외에도 수력과 풍력은 비록 그 활용이 제한적이었지만 기원전 100년 전부터 보조적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었으며 인류의 탄생 시점부터 현재까지도 쓰이고 있는 목재를 장작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산업화 이전과 초기산업화 시기의 주요 에너지생산방식이었다.

그러나 에너지생산을 위한 무분별한 목재 사용으로 더이상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는 목재가 남아나지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저급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되던 석탄이 목재를 대신하기 시작했고 산업화의 기치 아래 용광로가 달궈지기 시작했다.

1차 산업혁명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화석연료의 소비량은 점점 증가해 20세기 초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 중에서 석탄을 원료로 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90%에 이르게 된다.

이후 에너지 사용 비중이 석탄에서 석유로 넘어가게 됐으나 석탄에너지 생산량은 거의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여전히 세계 전력생산의 약 40%를 석탄발전이 차지하며 현재까지도 경제급전의 중심에 서 있다.

1821년 마이클 패러데이가 최초의 전기모터를 개발하고 10년 후 발전기가 만들어졌다. 이후 100년 뒤인 1920년대에는 발전시설의 평균 용량이 3만kW 정도였으나 다음 50년 뒤에는 60만kW로 증가했다.

이는 전기를 지역에서 전국으로 그리고 이를 넘어 국제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고압송전선망이 설치됐기 때문으로 공장과 가정에서 조명과 난방, 동력을 매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돼 에너지를 이용하는 패턴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1차 산업혁명 이전, 즉 인류 역사상 대부분 기간의 에너지 소비양상과 그 이후의 소비양상을 완전히 달라지게 했다.

전체 에너지생산의 원료는 석유 40%, 석탄 25%, 천연가스 21% 등 85% 이상이 재생이 불가능한 화석연료에서 나온다. 화석연료가 주 에너지원이 되면서 에너지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가격이 저렴했으며 무제한으로 공급될 것처럼 보였기에 에너지 효율성을 증대하려는 노력은 거의 없었고 화석연료 기반의 고에너지 소비사회로 급속히 전환되며 경쟁적으로 건설한 에너지 생산시설을 갖춘 선진국들은 세계 경제를 장악해 나갔다. 세계 소득 불균형의 책임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세계 경제를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였던 선진국에 있다.

20세기 전반에 전세계 화석연료 사용량의 90% 이상을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선진국들에서 사용했으며 이들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은 전세계 에너지소비량의 70%에 이른다. 미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5%에 지나지 않지만 매년 세계 에너지의 27% 이상을 사용한다.

이는 세계 인구 중 가장 가난한 약 15억명의 인구가 쓰는 에너지는 단 2.5%만을 사용하는 것과 대조된다.

고(高)에너지 소비의 기반이 되는 산업진화에 따르는 상업적 생산은 기술 진보와 물질적 풍요로 대변되는 사회를 만들어냈고 불평등 심화를 야기했다.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과정으로부터 오는 혜택은 세계 인구 중 소수에게만 주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에너지소비 불평등,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 등 야기
인간의 가치와 존엄을 보장하는 기본소득과 교육받을 기회에 대한 불평등한 분배는 에너지소비의 불평등에서부터 시작된다.

인간 번영은 기본적으로 생태계의 법칙에 좌우된다. 인간을 비롯한 지상의 모든 생명체는 서로 다른 동식물이 의존하는 복잡한 피라미드 구조를 이룬다. 인간 사회가 생태학적인 구조에서 이탈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자연 생태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웃도는 규모의 인구 증가였다.

1990년 이후 인구가 매년 9,000만명씩 늘어나므로 1인당 소비수준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구 자원에 대한 수요가 증대될 수밖에 없다.

늘어나는 수요는 대부분 인간의 기본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며 산업사회가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더 많은 자원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석탄, 천연가스, 석유 등 자원이 고갈되면서 발생할 문제가 나타나는 것 훨씬 이전에 지난 200년 동안 에너지소비가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지난 두세기 동안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량은 270ppm에서 380ppm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오늘날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배출되는 속도는 인간 사회와 생태계에 눈에 띄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2018년 한국의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인 IPCC 130개국의 대표와 약 50여명의 과학자는 전 지구 평균 기온이 1.5°C만 높아져도 세계가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2030년까지 2010년의 이산화탄소 배출 수준에서 약 45% 감축하고 2050년부터는 배출량을 0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완전히 억제한다 해도 지구의 기온은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다. 온실가스량 변화에 따른 지구 기후계의 반응에 지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1차에서 4차로 이어지는 산업혁명에 따른 에너지소비의 불균형은 인간의 존엄과 소득 분배에 있어 불평등한 역사가 가속화되는 이유 중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며 선진국의 산업구조에 따라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건강을 해치는 주요한 이유였다.

그러므로 누구나 사용가능하며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인 풍력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필연적인 주장은 산업화 이후 가속화된 인류의 훼손된 존엄과 지구의 건강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첫 발자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문화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있으며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류문화는 산업문화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할 것이다.

바른 에너지생산•소비 방법을 찾다
한국풍력문화재단은 지난 2019년 10월 이러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인간의 형식화된 행동을 소통하고 지속시키며 발전시키는 인간적 산물로서 전반의 생활양식에 존재하는 인간의 문화 속 카테고리들의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뜻을 가진 분들의 의지로 설립됐다. 현재 설립 이후 6개월 정도의 시간 동안 정확히 해야 할 일들을 우선해 정리해 나가고 있다.

기후•환경•에너지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고 기존의 미디어에서부터 인터넷 미디어 채널을 활용한 컨텐츠를 준비하며 무엇보다 기존 풍력발전단지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어떻게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지원 역시 체계적이고 능률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준비된 발걸음을 걸을 수 있을지 고민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바른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위한 정책개발부터 적용까지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풍력에너지에 대한 전문화된 데이터 플랫폼을 구성해 풍력에너지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아가는 역할도 충실히 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 땅에 살아가게 될 후배들에게 바른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기준과 원칙에 기반해 그들의 눈높이에서 꿈을 보고 그릴 수 있는 문화를 우리 풍력문화재단에서는 함께하려 한다.

2010년 5월 풍력산업 관련된 일을 시작하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뛰던 심장이, 오늘 새벽에도 강원도 산골 풍력발전단지 주변 마을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콘서트가 별 많은 날 열리는 행복한 상상에 미소 짓고 가슴 두근대는 것을 느끼며 살며시 눈을 감아본다.

요즘 코로나19로 피로하고 힘든 시기를 모두가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는 덕분에 세계적 유행 전염병 극복에 대한 세계적 모범국가로 전세계에 소개되고 있는 요즘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행복감을 절실히 느낀다. 깨끗하고 공평한 세상이 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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