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성장동력 ‘콜드체인’
[기획] 신성장동력 ‘콜드체인’
  • 홍시현 기자
  • 승인 2020.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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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19 콜드체인시장 키운다
기술·수요·안전···콜드체인 공급망프로세스 개발
관리 및 인적 인프라 부족…정부와 기업의 투자 시급
문재인 대통령, 기회의 산업으로 비대면 산업 육성 지시
콜드체인시장, 2025년까지 연평균 15.1% 고속 성장 전망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코로나19로 국내외 산업의 변화가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내외 많은 기업들은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 비대면 업무 시행을 확대했다. 동시에 사람들은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 오프라인 마트 등을 방문을 자제하고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오프라인 위주의 산업이 온라인 위주의 산업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국무회의에서 “비대면 산업을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한 기회의 산업으로 적극적으로 키워나가겠다”며 포스트 코로나19 준비를 지시했다.

이와 같이 비대면산업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콜드체인시스템 및 시장으로서는 한계가 있어 콜드체인시스템 기술개발 및 시장 확장이 요구된다./편집자 주


콜드체인시장,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
글로벌 신선제품 및 의약품의 무역이 활성화되고 식생활수준의 전반적인 향상, 식의약품물류 품질향상을 통한 변패폐기물 감소, 물류에너지절감에 대한 요구 등으로 콜드체인시장의 급성장은 필연적이다.

콜드체인시장은 시장의 범위에 대한 정의에 따라 통계가 다르지만 신흥개발도상국들의 신선유통시장 확대와 신선물류 창고의 자동화, 유통물류의 스마트화가 고속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지난 10년간 전세계 냉장 화물 거래량은 약 5,000만톤으로 증가했고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의 총 매출 규모도 2011년 약 757억달러에서 2017년 1,570억달러로 6년간 2배 이상 성장했다.

Grand view research(grandviewresearch.com)는 2018년 1,680억달러로 예측하고 2025년까지도 연평균 15.1%씩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러 연구기관의 전망을 종합해볼 때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은 2020년 현재 약 2,240억달러 수준이며 2026년에는 매년 약 15%씩 성장해 현재의 거의 두배 수준인 4,38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세계 물류시장이 현재 5,000억달러(Research And Markets, 2020) 규모인 것을 비교해보면 현재 시점에서 전체 물류시장의 40%, 2030년경에는 전체물류시장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한다.

같은 계산으로 한국물류산업 규모가 2018년 약 120조원이면 콜드체인시장 규모는 약 48조원으로 추산된다.

김종경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박사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추세로 콜드체인시장이 성장한다고 전망하면 2028년에는 두 산업이 모두 195조원 규모로 비슷해지고 이후 역전하게 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라며 “물론 물류나 콜드체인이나 시장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서비스시장 측면에서만 볼 때 콜드체인의 잠재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콜드체인시장 육성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콜드체인 핵심 트렌드
콜드체인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키워드는 기술과 수요 그리고 안전에 대한 규제이다. 콜드체인은 온도민감성 제품의 수송과 보관을 위한 공급망관리기술로서 관련 포장, 가공, 보관(창고) 기술의 성장으로 운영비용의 절감과 고효율의 에너지솔루션으로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향상된 콜드체인기술의 적용은 소비자와 고객들의 품질요구에 대응하고 소비자 안전뿐만 아니라 기업에게도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김종경 KCL 박사는 “콜드체인 트렌드는 △식품품질에 대한 소비자 수준 향상 △글로벌 콜드체인 공급망 확장 △위변조 식품 및 의약품의 범람과 정부규제 강화 △에너지와 환경 그리고 IoT 등이 떠오르고 있다”며 변화 중인 콜드체인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식품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 수준이 높아지고 인식변화로 위생뿐만 아니라 미묘한 품질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의 경우 유통 중 온도변화에 따라 얼음조직이 커지거나 변형될 수 있고 외부 포장도 망가질 수 있는데 최근의 소비자들은 위생이나 안전상의 문제가 전혀 없더라도 포장의 파손이나 형태의 변형에 민감하게 반응해 ‘불량제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냉동보다 냉장을 선호하고 온도에 민감한 식자재의 택배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기업의 기회와 리스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내 오가닉식품 및 오가닉 관련제품의 매출은 매년 11% 정도씩 성장해 약 390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지금은 전체 식품시장의 5%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오가닉 및 건강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고 유통과정 중 온도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식품안전뿐만 아니라 콜드체인을 요구하는 냉동 및 냉장제품 자체의 성장세가 높다. 미국의 경우 3,700여종의 냉동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이들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에 달한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과 같은 신흥시장 소비자들도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 및 의약품에 대한 요구가 커져 각국에 적합한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을 위한 서비스 및 기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콜드체인은 점점 글로벌화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다라도 수입 과일이나 야채류의 품질에 대해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고 사실 물류와 통관과정 중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수입과실류 뿐만 아니라 국내의 과실류와 우수식자재, 심지어 어류까지도 해외로 안전하고 비교적 적절한 물류비용으로 수출하는 시대가 됐다.

또한 높은 품질의 다양한 식품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수출입도 늘어 과거 온도관리를 3단계(3zone)로 했다면 지금은 5단계(5 zone)로 해야 할 정도로 요구조건이 엄격해져 이에 따른 콜드체인 기술과 서비스 향상도 필연적이다.

콜드체인 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응해 각국 정부의 법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제조사의 제조과정과 제품창고 정도가 규제대상(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이었으나 유럽의 경우 수송과정에 대한 법규(GDP: Good Distribution Practice)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의약품의 경우 2010년만 하더라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50종 약품 중 18종 정도가 콜드체인을 필요로 했으나 2015년에는 10종 중 8종은 콜드체인으로 수송되고 있다.

식품안전현대화법(FSMA: Food Safety Modernization Act)와 인간 및 동물식품의 위생운송(STF: Sanitary Transportation of Human and Amimal Food)은 미국의 대표적인 콜드체인 관련 법규이다.

식품안전현대화법은 유통기업, 창고 및 매장 등 모든 식품공급망 단계에서 수송시간, 온도, 장소 등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8년 ‘냉동식품의 택배배송가이드라인’을 마련, 제작해 발간•배포했다. 

이에 맞춰 글로벌 콜드체인산업협회라고 할 수 있는 GCCA(Global Cold Chain Alliance)는 우수냉장냉동운송 가이드라인, 콜드체인물류 인증프로그램, 기술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국제저온창고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Refrigerated Warehouses), 국제저온운송협회(International Refrigerated Transportation Association), 환경제어건축물협회(Controlled Environment Building Association) 등과 협력하고 세계식품물류기구(World Food Logistics Organization)와 협업해 콜드체인인증 및 교육프로그램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 역시 GCCA와 협업해 중국물류구매연합 내 콜드체인물류위원회(CCLC)가 20여건의 중국 콜드체인 표준을 개발하고 인증, 전시 및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에 대한 고려와 전자제어기술 발전으로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이면서 비용은 낮추는 콜드체인기술과 관리기법이 계속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CFC-free 냉동시스템이나 콘덴싱타입의 쇼케이스의 도입, LED 조명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중국, 인도 등 개도국들은 생산성 향상에서 콜드체인 수송 및 저장능력 등이 중요해짐에 따라 에너지와 ICT의 융복합이 필수적이다.

ICT의 발전은 콜드체인상 제품단위까지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되고 있어 가격과 품질, 콜드체인 소비자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IOT 관련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스마트패키징, 전주기 건강관리 및 복약지도서비스 활성화, 제품-패키징 커넥티드 장치 등의 발전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함으로써 높은 공급망 효율과 안전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원격의료산업의 발전에 따른 콜드체인서비스시장도 무궁무진하다.

콜드체인 최신기술
콜드체인은 과학(science)이고 기술(technology)이며 프로세스(process)다. 콜드체인은 변패가능한 제품의 화학적, 생물학적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

또 공급망에서 적절한 환경(온습도)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이해해야 하며 전처리, 보관, 수송 및 모니터링으로 이어지는 콜드체인 공급망프로세스에 대한 관리가 수반돼야 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콜드체인은 △제품화 기술 △물류인프라 및 수송기술 △품질검증 및 보증기술 등 3가지 기술의 조합이다.

제품화 기술은 신선제품이든 가공제품이든 콜드체인물류상의 온습도 조건은 제품의 특성에 따른다. 여기에는 제품자체의 특성(온습도에 대한 민감성, 온습도 유지조건 등)을 비롯해 포장 등 가공기술이 포함된다.

물류인프라 및 수송기술은 온습도 유지, 모니터링, 제어 등 수송 중 품질을 보전할 수 있는 시설(창고시설 등)과 장비(온도조정컨테이너, 트럭 등)가 여기에 해당한다.

품질검증 및 보증기술은 콜드체인 중 제품의 품질을 검증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평가, 분석, 인증, 표준화 등 운영프로세스 관련 기술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콜드체인 관련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스타트업 비즈니스분석 사이트인 startus는 콜드체인분야 대표적인 스타트업을 소개했는데 이들 스타트업과 몇 개의 주요 기술기반 비즈니스 흐름을 소개한다.

포장(packaging)산업은 콜드체인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콜드체인물류에서 요구하는 온도유지, 파손방지, 친환경성 등을 해결하는 핵심요소이다.

콜드체인 패키징회사(Cold Chain Technologies, Inc.(U.S.); Cryopack Industries, Inc.(U.S.); Creopack (Canada); and Cold Box Express, Inc.(U.S.) 등)도 콜드체인시장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스페인에 근거를 둔 INPROUS는 의약품 및 바이오제품 포장 전문기업으로 96시간까지 온도유지가 가능한 다양한 재사용가능 포장과 소형 컨테이너, 파렛트 및 시트를 공급하고 있다.

독일에 본사를 둔 SmartCAE는 온도민감성 제품의 콜드체인에 필요한 최적의 조건을 사전 조사연구된 온도프로파일, 물류환경, 소재 및 제품특성을 바탕으로 분석해 시뮬레이션 모델을 제시하고 최적화된 포장 및 단열수송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 물류브렌드 SkyCargo의 의약품 회랑(Pharma Corridors)은 유럽의 우수공급망관리(Good Distribution Practices: GDP)나 IATA의 우수의약품물류검증 가이드라인(CEIV-Pharma) 수준 이상의 표준화된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해 온도민감성 제품에 대해 공급망 전반에 대한 관리시스템이다.

이외 다양한 콜드체인 관련 스타트업과 비즈니스모델이 개발되고 있다.

SolarFreeze는 태양광패널을 장착해 이동식 콜드체인용 컨테이너 개발을, HashMove는 AI와 IoT 기술을 바탕으로 콜드체인의 효율적인 물류를, CloudTrack은 글로벌 콜드체인 모니터링 Software-as-a-Service(SaaS)를 제공, Softbox는 재활용성을 높인 콜드체인 파렛트 및 화물수송시스템, Poseidon은 의약품 해상운송 콜드체인 전문 네트워크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대응과 과제
국내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콜드체인 수요에 적합한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김종경 KCL 박사는 “최근 CJ대한통운이 정온유통이 중요한 국내 수제맥주기업과 손잡고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인 (주)엔로지스는 신선어류 및 식육에 맞춰 슈퍼칠링(제품이 얼기 직전의 살얼음온도) 유지가 가능한 엑티브컨테이너를 개발하기도 했다”고 소개하며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국제 및 국내 표준화를 추진해오고 있으며 국제표준 4건, 국가표준 4건, 단체표준 3건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국내 콜드체인 기술개발 현황을 밝혔다. 

김종경 KCL 박사 국내 콜드체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된 국제표준들이 기본적으로 유럽 GDP 및 IATA, ISTA(국제안전수송협회) 규격을 따르고 있어 향후 많은 국가들이 자국 콜드체인시스템에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콜드체인산업은 물적인프라(포장, 창고, 운송 등), 관리인프라(표준, 가이드라인, 인증 등)에 전문성을 갖춘 인적인프라가 적절히 조합되고 보완돼야 전체 시장 및 기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은 관리 및 인적 인프라라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콜드체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투자가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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