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정체기에 접어든 도시가스 업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신사업모델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10일 개최된 한국도시가스협회의 총회를 통해 선출된 송재호 신임회장은 도시가스업계가 현재 포화상태를 맞았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재호 회장은 “현재 도시가스업계의 상황이 정체기에 도달했고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최근 떠오르고 있는 IoT, 수소연료전지 사업 등과 연계해 도시가스업계가 신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회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도시가스협회는 IoT와 가스계량기를 연계한 가스AMI를 보급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가스AMI는 기존 재래식 계량기와 달리 수치가 디지털화 돼 무선통신 방식으로 데이터가 교환된다는 특징이 있다.

가스AMI가 설치된 경우 검침원들은 계량기가 검침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위치에 있더라도 굳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더라도 원거리 검침을 통해 쉽게 가스 사용량 확인이 가능하다.

여기에 자동누출알람 기능을 통해 안전관리 강화가 가능하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어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시가스협회는 산업부와 함께 ‘가스 AMI 보급 실증사업’도 추진하고 있는데 제주지역에는 제주시에 1만4,209대, 서귀포시에 791대 등 총 1만5,000대의 스마트 계량기를 올해 중 보급 완료할 계획이다.

제주를 제외한 타 지역의 경우 산업부 자체평가를 통해 선정된 5개 지자체(서울 8,000대, 경기 4,500대, 대구 6,000대, 광주 2,500대, 강원 500대)를 대상으로 총 2만1,500대의 스마트계량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수소개질, 연료전지 사업이 도시가스업계의 미래를 책임일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수소를 생산하는 데는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것이 친환경적이고 가장 이상적이겠으나 투자대비 생산량이 적다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에서 수소를 추출할 경우 앞서 설명한 물 분해 방식보다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도시가스업계의 신수요 창출을 위해 송 회장은 정치권, 정부, 가스공사 등 관련기관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관련 규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송 회장은 “도시가스업계가 수소사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를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이를 위해 회장으로서 국회, 정부, 가스공사 등 유관기관 및 기업들과 소통을 확대해 나가고 적극적으로 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송 회장은 최근 천연가스 도매시장이 소비자 위주로 시장 패러다임이 급변함에 따라 자가소비용 직도입이 늘고 있으며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도 산업용, 민수용 도시가스 분야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따른 선제적인 대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천연가스 도매시장이 우회도판 등 편법이 판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특히 송 회장은 그동안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도시가스산업의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도시가스산업이 지역 독점형 사업이기 때문에 그동안 이미지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도시가스업계는 공급권만 독점적이지 실질적으로는 요금에 대한 결정권이 없어 독점사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회장은 “이같은 도시가스업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과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송 회장은 현재 도시가스협회가 시행하고 있는 ‘도시가스 민들레카’ 등 사회적 공헌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민들레카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여행과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는 사회복지시설에 카니발, 전세버스 등 다인승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기준 전국 7,653개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고 지난 5년간 총 9만6,000명이 이용했다.

송 회장은 “올해 도시가스협회가 마련한 사회기금이 마무리가 되는데 향후 회원사들과 협의해 내년부터 협회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송 회장은 도시가스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고객서비스 강화, 안전관리 강화 등을 주요 선결과제로 꼽았다.

현재 도시가스협회는 도시가스 소비자들의 서비스에 대한 요구사항이 점차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한정된 자원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최대한 향상시키기 위한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도출, 추진 중에 있다.

또한 도시가스협회는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안전관리 부분에서도 IoT와 접목해 점차 첨단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종 점검센서와 통신모듈을 통해 상황실에서 밸브실 침수, 가스누출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스마트배관망 시스템’, 차량 및 모바일로 전위값을 자동 측정하는 ‘방식전위 원격측정시스템’을 비롯해 앞서 설명한 가스AMI, 드론을 활용한 배관점검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 회장은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서비스와 과학적인 안전관리가 최우선 돼야 한다”라며 “향후 고객 눈높이에 맞도록 도시가스 업계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협회와 회원사간 소통을 강화해 협회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최근 침체기에 직면해 있는 도시가스업계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수요 창출이 필수불가결하며 이를 위해서는 각 회원사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업계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실행력 강화, 커뮤니케이션 채널 확보를 통한 소통의 강화, 전문인력과 위원회 운영을 통한 전문성 강화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송 회장은 “도시가스업계는 대기업 계열, 개별회사 등 처한 상황이 다르고 수도권, 지방 등 공급권역도 다르기 때문에 각사의 요구사항이 다르다”라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권역별 협의체를 만들어 회원사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송 회장은 “기존에 운영하던 회원전담제를 강화해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회원사들과 교류할 예정”이라며 “도시가스업계를 위한 포털 사이트를 개설해 통계, 법규 등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회원사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송 회장은 “도시가스협회는 회원사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 돼야하기 때문에 회원사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협회의 위상을 제고하겠다”라며 “현재 도시가스업계가 침체기를 맞긴 했지만 친환경 연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의 브릿지 연료로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크게 증대된 만큼 우리 도시가스업계도 이에 편승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우리 협회가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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