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BMW가 독일의 유일한 수소연료전지 승용차 제조업자가 될 전망이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유일한 수소연료전지 승용차 모델인 GLC F-Cell의 생산을 중단하며 추가 개발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폭스바겐도 지난해부터 전기차 생산에만 주력하고 있다.

수소차는 충전속도가 전기차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지만 충전소가 부족하고 전기차보다 에너지효율이 낮다는 것이 단점이다. 또한 저탄소배출 연료로 투입하는 그린수소 비용이 높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수소는 생산과정 및 온실가스 배출 유무에 따라 그린수소, 그레이수소, 블루수소, 청록수소 등으로 나뉘며 이 중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그린수소만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수소차의 에너지효율은 25~35%에 불과하지만 전기차는 70~80% 수준이다. 이는 주행뿐만 아니라 전력공급, 수전해 등 수소 생산과 압축, 운송, 저장 등 유통 단계에서 다량의 에너지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경우 생산된 전력이 충전소로 송·배전돼 보다 단순한 단계를 거쳐 수소차에 비해 에너지 투입과 손실이 적다.

관련 전문가는 벤츠의 수소연료전지 승용차 생산 중단에 대해 “벤츠는 지난 30년간 연료전지개발에 힘썼지만 연료전지는 전기차 배터리보다 2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언급했다.

벤츠의 연료전지 관련 부서는 모기업 Daimler와 스웨덴 Volvo의 합작벤처에 흡수돼 운영될 예정이다. 양사는 수소연료전지 트럭 개발을 위한 합작벤처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지난 4월21일 체결했다.

합작기업을 통해 양사는 향후 5년 이내에 트럭을 포함한 대형차용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는 대형차의 물자 수송과 중장거리 이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데 목적이 있다.

양사의 합작 벤처 설립은 지난해 발표된 대형차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EU 규정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 규정은 신규 트럭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년 이후 유럽 내에서 생산되는 신규 트럭의 온실가스 배출은 15% 감축해야 하며 2030년 이후에는 30% 감축돼야 한다. 이는 업체당 제작한 트럭들의 연간 평균배출량에 적용된다.

2025년 15% 감축의 기준시점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말로 설정됐으며 2030년 기준은 2022년 규정을 재검토한 이후 정해질 예정이다.

기업의 움직임과는 달리 독일 정부는 그린수소 개발·보급을 위해 수소차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독일은 올해  중반까지 100개의 수소 충전소를 확보하겠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수소 인프라 확장 선언(declaration)에 서명한 바 있다.

그린수소 생산비용이 높기 때문에 그린수소 활용처를 중장비나 대형교통수단, 비행기와 선박 부문 등에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부문들은 다른 수단으로는 저탄소화가 어렵다고 여겨지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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