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컨설팅업체 Rystad Energy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저유가로 인해 에너지기업들이 최종투자 결정(final investment decision, FID)을 연기함에 따라 2030년까지 세계 석유공급이 당초 전망대비 6.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가급락 이후 기업들의 자본지출 삭감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으며 특히 대부분의 투자 축소가 미국 셰일개발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ExxonMobil과 Royal Dutch Shell, BP, Chevron, Total 등 5대 석유메이저는 자본지출을 평균 23% 삭감했다.

이에 따라 Rystad Energy는 당초 2030년 석유와 가스 생산량이 일일 각각 1억1,240만배럴과 7,730만boe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각각 1억330만배럴과 7,440만boe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2025년 석유와 가스 생산량도 당초 전망했던 1억920만배럴과 7,260만boe에서 각각 1억340만배럴과 6,820만boe로 5.6% 하향 조정했다.

전통자원 개발 프로젝트 지연 규모는 총 1,950억달러에 달하는데 이 중 대부분은 가스와 가스콘덴세이트 개발이 차지하며 지역으로 볼 때는 중동 지역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저유가는 LNG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 및 유가급락 이후 LNG 수요가 감소하면서 세계적으로 7건의 LNG 수출터미널 프로젝트에 대한 FID가 연기됐다.

일례로 영국 Royal Dutch Shell은 미국 Lake Charles LNG 수출터미널 건설에 참여하려던 계획을 완전히 철회하기로 지난 3월말 결정한 바 있다.

당초 Shell과 지분율 50:50으로 합작기업을 설립해 Lake Charles 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던 미국 Energy Transfer社가 이 프로젝트를 인수할 예정이다.

또한 Rystad Energy는 이처럼 석유·가스 개발이 지연되면서 2025년 석유공급이 약 500만배럴 부족하고 유가는 배럴당 68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상류부문 투자 축소로 Rystad가 2025년 석유생산 전망치를 약 600만배럴 하향조정함에 따른 것이며 코로나19 발발 이전에는 2025년 세계 석유공급이 약 1억500만배럴에 달해 수요를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공급 부족분의 일부를 메우기 위해 사우디와 이라크, UAE 등 주요 OPEC 회원국이 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며 그 규모는 총 300만~4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는 미국 타이트오일로 충족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Rystad의 시나리오에서 기준으로 제시된 평균 68달러보다 높은 수준이 돼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5월 들어 일부 국가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OPEC+가 감산을 시작하면서 국제유가는 일부 회복세를 보였으나 수요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월8일 Brent유와 WTI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30.97달러와 27.74달러로 마감해 전주 종가대비 각각 17%(4.53달러)와 25%(4.96달러) 상승했다.

이는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며 항공유 및 휘발유 소비가 계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원유 저장설비 부족난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유가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사우디가 6월부터 자국의 감산쿼터보다 100만배럴 초과 감산해 산유량을 750만배럴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UAE와 쿠웨이트도 감산쿼터보다 각각 10만배럴과 8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더해 감산에 공조하는 OPEC+ 산유국들이 6월 이후에도 감산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 지지에 일부 도움이 됐다.

지난 4월 초 OPEC+는 올해 5월과 6월 산유량을 970만배럴 줄이고 7월부터 감산 규모를 점차 축소해 올해 12월까지 770만배럴 이후 2022년 4월까지 58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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