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기능 LPG용기 밸브 핸들 부위에서 LPG가 누출되고 있는 모습.
차단기능 LPG용기 밸브 핸들 부위에서 LPG가 누출되고 있는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가스누출로 10여년 넘게 논란이 지속됐던 차단기능형 LPG용기 밸브 문제에 대한 합의점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고의사고 예방 등의 효과 측면에서 차단기능 LPG용기밸브가 일부 문제가 있지만 수명가속시험, 인장하중 변화를 고려했을 때 밸브 수명이 5년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충전, 판매 등 LPG업계에서는 스프링 복원력 저하, 고무패킹 변경 및 손상, 이물질끼임 등으로 인해 차단기능 LPG용기 밸브가 제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LPG용기에 체결된 차단기능 밸브가 여전히 LPG유통 현장에서는 여전히 문제라는 인식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충전, 판매 등 LPG업계에서는 차단기능 LPG용기밸브 대신 50kg LPG용기에 장착하는 일반 LPG용기를 20kg LPG용기에 부착할 수 있도록 개선해 줄 것을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론 가스안전공사에 수차례 건의한 바 있다.

LPG유통 과정이나 소비자에게 공급된 후 가스가 누출될 경우 폭발 위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누출된 가스는 LPG공급자의 손실을 초래할 뿐 아니라 LPG사용 요금 정산 과정에서 분쟁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차단기능 LPG용기밸브와 관련해 끊임없는 민원제기와 불만이 들끓자 정부와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5월 본지의 취재 요구에도 비공개 회의를 갖고 차단기능 LPG용기밸브에 대한 내구성 시험 등을 약 6개월동안 실시한 후 대책을 내놓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공기가 아닌 LPG로 실테스트하기 위해 강원도 영월 소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에서 시험을 실시하면서 당초 일정보다 결과 도출이 다소 늦어졌다.

그 결과에 대해 가스안전공사는 정부와 충전, 판매 등 LPG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스안전공사 대전세종지역본부에서 오는 22일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에서  실시한 테스트 환경과 실험값.
가스안전공사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에서 실시한 테스트 환경과 실험값.

가스안전공사 가스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한 ‘차단기능형 LPG용기밸브 수명가속 시험 연구’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현장 실태조사, 독립변수 실험 및 수명가속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차단기능형 LPG용기 밸브 수명 영향 원인을 븐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장 실태조사 및 수명가속시험 결과 차단기능형 LPG용기 밸브 수명은 5년 이상으로 추정했지만 일정하지 않은 윤활제 도포 및 증발과 용기내 발생한 녹, 고분자 탄화물 고착으로 인한 타르, 테프론 등 이물질로 인해 차단성능 불량과 수명 단축 발생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결국 차단기능형 LPG용기밸브가 지난 2007년 6월1일부터 의무화된 후 고의사고 예방 등의 효과가 나타났고 특허 등을 통해 외국산 LPG용기의 수입에 따른 용기제조업체 보호 등의 측면에서 차단기능형 LPG용기 밸브를 앞으로도 그대로 사용하도록 LPG업계에 의견을 제시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충전, 판매 등 LPG유통업계에서는 차단기능 LPG용기밸브의 성능 저하로 인해 경제적 손실은 물론 누출된 LPG가 언제 터질지 몰라 365일 가스사고 발생을 우려해야 하는 실정을 고려해 값비싼 차단기능 LPG용기 밸브 대신 일반밸브의 사용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만족할만한 수준의 성능개선이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차단기능 LPG용기 밸브 대신 일반 LPG용기 밸브 사용을 허용하도록 법 개정을 진행해 LPG소비자는 물론 충전, 판매 등 공급자의 불안감과 혼란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는 22일 개최될 차단기능형 LPG용기 밸브 간담회에서 정부와 가스안전공사는 물론 충전, 판매 등 LPG업계에서도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의견 조율이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