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수원시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나아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상을 시작해 그 행보가 주목된다.

현재 수원시에 등록된 수소차는 25대로 올해 150대를 보급한 뒤 2022년까지 1,5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차 보급사업에는 1대당 국비 2,250만원과 시비 1,000만원이 지원된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올해 48억7,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수원시는 수소택시 도입을 구상 중이다. 지역 내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해 올해 30대를 우선 보급해 택시 영업에서 수소차의 가능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소차의 경우 현재 수소 1㎏당 100㎞를 달릴 수 있어 완충 시 5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만큼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택시 운행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후 2022년까지 수소차 200대를 택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범도시 사업을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올해 수소버스 2대를 확보해 시범운영한 뒤 향후 상용 수소버스와 충전소의 구축과 활용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총 8개의 충전소가 있는데 대부분이 연구시설 내에 있거나 고속도로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져 수소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충전소가 확보되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수원시는 영통구 하동 소재 동부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해 수원시민들의 충전 편의를 높이고 수소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총 30억원이 투입되는 수원동부 수소충전소는 하루에 50대의 수소차가 충전할 수 있는 250㎏의 수소를 보급하는 규모다.

지난 4월 경기도시공사와 동부공영차고지 토지사용허가 협의를 마쳤으며 건축허가를 접수해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건립에는 평균 3개월 가량의 공사기간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할 경우 올해 하반기 수원에서 수소충전소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수소차 이용자가 15분 이내에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부 충전소 이외에 서·남·북부권에 수소 충전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도 학술연구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수소가스 검지기, 불꽃(화염) 검지기, 온도 압력센서 등 안전장치가 적용돼 안전을 확보한다.

수원시는 수소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를 시작으로 ‘수원형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시작했다.

수원형 수소경제 생태계는 전문성을 강화하면서 국가 및 광역계획과 연계하는 한편 환경과 경제성을 확보하며 계획적인 조성을 통해 자립형 수소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수원시는 전문가 자문단을 확보하고 수원시정연구원을 통해 수원형 수소생태계 모델 구축 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 이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수원형 수소생태계에는 수소차와 충전소 등 단기사업을 넘어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수소택시, 수소버스 등 친환경 대중교통 시범도시사업 △산업단지 수소건설장비 시범보급사업 △소규모 가정용 연료전지 시범보급사업 등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현재 석유 등의 화학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수소와 달리 물을 전기분해해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친환경 그린수소의 실증방법도 모색 중이다. 

또 수소에너지 학술대회와 시민교육 강화,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건립 등 시민의 인식을 확대하는 방법들도 검토할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밀집된 도시환경에서 친환경적인 생산원료로 비용을 절감해 활용할 수 있는 수원형 수소생태계 모델을 마련해 국가 정책에 발맞춰 수원의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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