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프라임(주)에서 개발한 셀프 LPG충전기의 모습.
동화프라임(주)에서 개발한 셀프 LPG충전기의 모습.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포스트 코로나의 현상으로 LPG자동차 충전소에 허용되지 않았던 셀프 충전과 같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정보업체인 우드맥킨지는 코로나19 영향은 백신 등장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자유시장 방임주의 기조가 퇴색하고 세계화가 후퇴하며 자동화 장치의 확산, 재택근무 일반화 등의 현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의료기기를 비롯한 중요 물자의 근거리 공급 또는 자체 수급 필요성이 부각되며 자동화기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주유원이 기름을 넣어주던 것이 일반적이었던 주유소의 경우에도 셀프가 확산되고 보편화되고 있는 모습과 일맥상통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물론 카드 수수료,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낮추기 위해 이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개방된 곳이라고 하더라도 현금이나 카드 결재를 통해 기름을 주유하는 과정에서 주유원과 접촉을 없애게 되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도 그만큼 낮출 수 있어 자동화기기 사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LPG충전업계에서는 주유소 이외에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는 셀프 LPG충전을 허용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통상 LPG충전소는 인구가 밀집하고 차량 운행이 많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에서 필요로 하지만 높은 땅값과 보호시설과의 안전거리 등과 같은 규제 때문에 땅값이 낮은 지방 국도나 부도심 중심으로 충전소 설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부족한 충전소로 인해 도심 소재 LPG충전소에서 판매하는 LPG가격이 높은 반면 그밖의 지역은 충전소가 많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LPG차량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LPG를 충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셀프 LPG충전기를 갖추는데 따른 비용 부담은 늘어나더라도 각종 관리비나 인건비 등 절감된 비용을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도 택시 등 LPG차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LPG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의 많은 국가들에서는 지난 2012년 이후 셀프 LPG충전소를 허용하는 대신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CCTV 설치, 충전 단계 표시 및 응급 상황 시 대처 방법에 관한 지침을 포함시켜 셀프 LPG충전을 허용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서는 전국에 주유소가 1만1,502개에 이르며 LPG자동차 충전소는 1,948개가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기준으로 휘발유차량은 주유소당 약 995대, 경유는 865대에 대해 주유가 가능하지만 LPG차량은 충전소당 평균 1,037대에 달해 셀프 LPG충전 허용으로 충전소가 추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효율적인 운영과 저렴한 판매가격 형성을 유도해 LPG차 운전자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LPG충전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LPG충전업계에서 이같은 목소리를 내자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도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LPG자동차 셀프충전 도입 타당성 연구’를 자체 과제로 선정해 지난해 4월부터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 사례조사는 물론 LPG충전소 현장 여건과 안전성 검토 등에 관한 종합적인 검토를 실시해 그 결과 6월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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