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식 기술위원장.
박성식 기술위원장.

[투데이에너지] 가스누출이 반복되는 차단기능형밸브 때문에 LPG용기 사용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정부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LPG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가스누설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차단기능형밸브의 수명가속성능시험 결과를 설명했고 차단기능형밸브의 기능개선 모델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차단기능형밸브의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번 차단기능형밸브 기능개선 모델을 통해 가스누출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LPG업계는‘그동안의 지속적인 기능개선에도 불구하고 차단기능형밸브의 가스누출이 계속돼 소비자의 안전과 사업자의 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 기능 개선에도 가스누출 위험이 상존하는 차단기능형밸브의 성능을 믿을 수 없어 소비자 안전 등을 위해 차단기능형밸브의 의무사용을 정부와 가스안전공사가 계속 강행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미 정부에서는 지난 2019년 5월2일 차단기능형밸브의 가스누출 문제 해결방안의 일환으로 LPG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정부와 가스안전공사는‘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내구성 실험 등 대책마련 추진과 일반형 밸브 병행 사용, 차단기능형밸브 사용폐지 등 해결방안을 폭넓게 고려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차단기능형밸브의 온도 변화 등에 따른 수명을 확인하는‘수명가속성능시험’을 11월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LPG업계는 차단기능형밸브의 가스누출로 소비자 안전과 사업자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수명가속성능시험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지만 정부와 가스안전공사는 당초 일정이었던 2019년 11월을 한참 지난 올해 5월말이 돼서야 LPG업계 와의 간담회를 통해 시험결과와 당초 일반형 밸브 병행사용 등 해결방안을 폭넓게 고려하겠다는 입장이 아닌 차단기능형밸브 기능개선모델을 기존 밸브의 가스누출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기대했던 LPG업계는 현장의 시급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가스안전공사의 발표에 크게 실망하는 한편 누출된 가스로 가스사고 발생가능성이 높은 차단기능형밸브를 계속해서 사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5월 간담회 당시 가스안전공사는 길어진 용기재검사기간을 가스누출 증가원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용기재검사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늘어나 밸브의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가스안전공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수명가속성능시험의 결과로 차단기능형밸브의 수명이 5년 이상으로 확인돼 차단기능형밸브의 가스누출 원인은 용기재검사기관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 입증돼 가스누출 문제가 제대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인지 LPG업계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번 5월 LPG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가스안전공사는 전체 20kg용기 중에서 20년 이상 20kg용기가 약 절반가량을 차지한다고 설명하며 LPG용기의 안전성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20년 이상된 용기의 재검사주기는 2년으로 밸브 교체주기가 오히려 짧아 안전하다.

그리고 가스안전공사는 이미 2018년‘LPG 유통용기 안전성 실태조사’를 통해 20년 이상의 사용용기와 신규용기를 대상으로 성능시험을 실시해 유통중인 LPG용기가 구조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결론내린 바 있다.

특히 차단기능형밸브의 가스누출은 밸브 자체의 성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LPG용기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으므로 가스안전공사의 시험·검사에도 불구하고 가스누출이 발생하는 차단기능형밸브의 근본적인 해결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차단기능형밸브의 가스누설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곧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LPG용기와 관련된 가스사고의 경우 밸브 파열로 형태가 온전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해당사고가 차단기능형밸브의 가스누출로 발생한 것인지 또는 그 밖의 이유로 발생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밸브의 가스누출은 소비자 안전뿐만 아니라 사업자에게 막대한 손해를 미치는데 가스누출로 인한 가스값 보상, 사용자에 대한 손해보상, 거래처상실, 운반비 등 비용의 발생이 그것이다.

단순히 기능이 개선된 차단기능형밸브를 실증 시험하고 5년 동안 보급한다고 하면 그동안 가스누설이 계속되는 차단기능형밸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소비자 안전에 대한 위험과 사업자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LPG업계는 정부와 가스안전공사에 근본적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어떠한 기능개선도 차단기능형밸브의 가스누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인 LPG업계의 의견이다.

수명가속성능시험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돼 그동안 가스누출이 되는 차단기능형밸브는 해결방안도 없이 계속 사용되면서 LPG시설의 가스사고 위험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LPG업계는 소비자와 사업자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스가 누출되는 차단기능형밸브에 대해 일반형밸브와의 병행 사용과 LPG용기 재검사주기를 5년으로 연장, 차단기능형밸브 가격 인하 등의 해결방안을 제안한다.

이제는 모든 해결방안에 대한 LPG업계와 정부 및 가스안전공사의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부디 정부와 가스안전공사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이뤄져 현장의 가스사고 발생 위험 등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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