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성 (주)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
▲반기성 (주)케이웨더 공기지능센터장

[투데이에너지] “2018년에 연이어 미국을 강타한 재난을 보고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미국 하원의장의 말이다.

그는 2018년에 미국을 강타한 슈퍼허리케인인 플로렌스와 마이클 그리고 560명의 희생자를 가져온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등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가 “기후변화로 인해 금세기 말 미국은 매년 5,000억달러(550조원) 이상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미국의 ‘제4차 국가기후평가보고서’가 2018년 12월에 발표됐다.

 이에 민주당이 다수인 미 하원은 2019년 2월 ‘그린 뉴딜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하원은 전쟁 시의 개념으로 국가적인 자원을 총동원해 녹색(탈탄소와 환경보호)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지구환경을 가장 크게 파괴하는 현상은 무엇일까? 바로 대형 산불이다.

그런데 대형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의 상승이다. 기온상승으로 눈이 더 일찍 녹게 되고 땅과 수목이 더 일찍 마르게 되면서 산불 발생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기온상승이 악순환을 일으켜 연쇄반응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연구진은 2018년에 “건조한 가뭄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4배가량 더 빨리 상승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 진행속도가 훨씬 빠르다”라며 “가뭄과 고온이 동시에 겹치면서 대형 산불과 농업 인프라 붕괴 등 극단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8년의 미국캘리포니아와 호주, 그리스, 북유럽의 대형산불은 피해가 엄청났다. 그러나 2019년의 대형산불은 더 심각했다.

2019년 6월부터 시작된 북극권 지역의 산불이 석 달 이상 지속됐다.

세계기상기구(WMO) 관측 결과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모두 100여건의 강력한 산불이 발생했다.

이 숫자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집계된 같은 기간의 북극권 산불 발생 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세계기상기구는 북극권 대형 산불이 내 뿜은 이산화탄소양이 6월에 50Mt(메가톤), 7월에 79Mt, 8월 상순에만 25Mt이나 됐다고 발표했다. 이 정도의 양은 2017년 벨기에 전체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양의 1.5배나 된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많은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세계기상기구(WMO)는 밝혔다. 왜 이렇게 북극권에 대형 산불이 일어난 것일까? WMO는 북극 일대 산불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6월에 북극이 역사상 가장 무더운 기온을 기록하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됐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지역에서 2019년에 발생한 대형 산불도 심각했다. 인도네시아 산불화재 지역 면적은 32만8,700헥타르나 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산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산불원인은 두 가지이다. 자연발화와 사람들에 의한 방화다. 먼저 원주민들은 장마 비가 오기 전에 경작지를 확보하기 위해 불을 지른다. 대규모 야자유 팜 농장을 만들기 위한 기업들도 있다.

전세계 야자유 소비량은 연간 50억톤, 이중 85%를 인도네시아가 생산한다. 열대우림을 개발해 플랜테이션을 만들면 돈을 엄청 벌 수 있다. 따라서 나쁜 기업이 산불을 조장하고 부정직한 공무원이 방관하면서 한반도 넓이 지역에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2019년에 가장 심각했던 대형 산불은 아마존 유역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아마존 유역은 지구 열대우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4개국에 걸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열대 우림으로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산하기에 ‘세계의 폐’라고 불린다. 매년 수백만톤의 탄소 배출을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조절해 준다. 또 지구상 동식물 중 10% 이상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런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2019년에 사상 최대 면적이 불타 버렸다.

2020년 벽두에 또 다시 대형 산불이 지구촌을 덮쳤다. 호주의 대형 산불이다. 무려 10억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죽어갔고 엄청난 재산피해가 발생한 산불이다.

대형 산불의 피해는 눈앞에 보이는 피해보다 미래지구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훨씬 더 크다. 대형 산불이 최악의 재앙으로 불리는 이유이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인해 더 많은 산불이 더 자주 강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인류의 탐욕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최악의 재앙일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를 막아야만 한다는 전세계인의 합심과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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