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석유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창업 1년여만에 15개 자사 폴주유소를 가지고 있는 석유수입사 타이거오일의 임철현 해외영업부장을 만나본다. 4대 정유업계 속에서 새로운 기풍을 세울지 미미한 바람만 일으킬지는 두고 볼 일이다.


타이거오일을 각종 숫자로 소개한다면.

98년 8월26일 출범하여 현재 15개의 폴주유소가 운영중이며 이달안으로 5개 주유소가 새로이 개업한다. 시장점유율은 1% 미만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서울 본사에는 1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울산, 천안, 전주에 3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18일 현재 A에너지 직영인 S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천2백39원이며 울산, 평택에 2개의 비축기지가 있다.


1% 미만의 시장점유율에 정유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4개 정유사가 독점적으로 석유를 공급하던 기존 질서에 이변이 생기는 걸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또한 석유수입사를 통해서 해외 정유사들이 직접 국내에 진출하리라는 염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 들여온 석유가 국내에서 정제된 석유보다 싼 이유는.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국내와 비슷한 공정으로 휘발유 등의 석유제품을 정제하고 있다. 거기에 한국으로까지의 운송비가 포함되는데도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그만큼 국내의 정제 및 유통 마진이 높음을 반증하고 있다.

그리고 동남아 석유시장에 대한 발빠른 정보수집으로 경쟁력있는 가격에 제품을 들여올 수 있고 국내에서는 주유소와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되고 있다.


석유품질저하와 석유시장교란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석유품질에 대해서는 사실 사후 보장은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석유규격에 맞는 석유를 수입하도록 품질검사를 매우 엄격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경우 정제시설이 고도화돼 있지 않아 크래킹(Cracking ; 2, 3차 정제)을 하지 않고 스트레이트런(Straight Run ; 1차 정제)을 주로 하기 때문에 오히려 품질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석유시장교란에 대해서는 소비자는 비슷한 품질이라면 좀더 싼 제품을 원하기 마련이라고 답변하고 싶다.


향후계획은.

수입제품을 국내에서만 판매할 것이 아니라 동남아 석유시장 및 가격에 대한 정보와 그간에 형성된 신용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석유전문 무역회사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각국에서 요구하는 제품 규격이 다양하므로 석유제품 블렌딩 등의 기술을 이용해서 바이어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할 계획이다.


최옥균 기자 okyun@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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