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소재 (주)한라에너지  LPG충전소 전경.
제주 서귀포시 소재 (주)한라에너지 LPG충전소 전경.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창립 20주년을 맞은 (주)한라에너지가 충전, 판매 등 LPG사업에서 고압가스로 사업을 확장시켜 종합 에너지 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발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LPG자동차 충전소로 LPG사업에 뛰어들었던 한라에너지는 올해 6월로 창립 20주년, 사람으로 치자면 성년기에 접어들었다.

성년기에 접어든 만큼 한라에너지는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한단계 더 도약을 위해 자회사인 한라특수가스를 통해 제주 한림 귀덕리에 15톤 규모 산소탱크와 10톤 규모 탄소 탱크 1기를 갖춰 고압가스 충전사업을 위한 준비로 바쁘다.

지난해 6월 고압가스제조 허가를 받은 한라특수가스는 올해 5월 착공에 들어가 횟집을 비롯한 양어장, 병원, 체육시설, 시설원예 농가는 물론 음료, 맥주 등 산소와 탄산 수요가 많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한라특수가스가 구축중인 산소와 탄산 등 고압가스 저장탱크.
한라특수가스가 구축중인 산소와 탄산 등 고압가스 저장탱크.

산소와 탄산에 그치지 않고 한라특수가스는 알곤, 질소 등과 같은 고압가스 충전시설을 추가적으로 갖춰 제주도 내 2개에 불과한 고압가스 충전시장에 진출해 고압가스를 필요로 하는 판매소를 비롯한 관련 업체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해 나갈 예정이다.

(주)천마와 (주)제주미래에너지 등 2곳에 불과했던 제주 LPG시장에 제3 충전소로 출사표를 던져 현재 우리비케이에너지 등 LPG충전시장이 확대되는 토대를 제공했던 한라에너지는 앞으로 100년 에너지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쉼 없이 기울이고 있다.

위험물인 LPG를 탱크로리나 벌크로리 등 차량을 이용해 선박에 싣고 제주도로 옮겨야하기 때문에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낼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LPG가격이 비쌌지만 산업체, LPG판매소 등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LPG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사용량이 많아지는 동절기 LPG용기 충전물량이 부족한 불안정한 공급여건을 개선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코로나19로 항공기 운항에 발이 묶여 LPG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2010년 이후 무비자 입국 등에 따른 건설경기가 활성화되면서 LPG시설 구축을 통한 가스공급 확장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탱크로리를 추가 구입해 총 10대를 운영하는 한편 영업소내 LPG저장공간을 증설하고 8대의 벌크로리를 이용한 소형LPG저장탱크 보급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영탁 한라에너지 회장.
김영탁 한라에너지 회장.

△누구도 가보지 않은 곳을 간다…해외 LPG시장 개척
파나마 운하 확장, 셰일가스로 인해 국내 LPG시장도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정도로 많은 성장세를 보여 왔지만 달도 차면 기울 듯, 포화된 국내LPG시장에 머물지 않고 김영탁 한라에너지 회장은 해외 LPG시장 개척에 눈을 돌렸다.

수차례에 걸친 몽골 현지 조사를 통해 LPG수입사인 (주)E1과 함께 공동투자 계획을 협의한 후 지난 2014년 6월 몽골에 M1에너지 LLC라는 법인을 설립, 러시아에서 LPG를 수입해 300톤의 LPG저장시설을 활용해 충전과 LPG판매 등 유통시설을 갖춰 해외 LPG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장섰다.

몽골 정부의 예산 부족에 LPG용기와 가스렌지 등의 보급이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LPG시장 확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견해차이로 결국 E1은 사업 철수를 결정했지만 김영탁 한라에너지 회장은 “몽골은 아직도 기회의 땅”이라며 몽골 LPG충전소를 운영 중이다.

택시를 비롯한 국내의 중고 LPG자동차를 몽골로 수입해 택시로 활용해 LPG자동차 충전소를 구축해 수송용 LPG시장 환경을 조성시켜 나가고 있다.

캠핑을 비롯한 야영 생활에 익숙한 몽골 문화를 접목해 휴대용 가스렌지에서 이용 가능한 부탄캔 충전시설도 갖춰 재래시장과 음식점 등을 통해 LPG를 공급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 중이다.

제주연합에너지가 확장 이전 행사를 갖고 있댜.
제주연합에너지가 확장 이전 행사를 갖고 있댜.

△LPG판매소 연합 제주연합에너지 통해 물류혁신 꾀한다
LPG시장의 무풍지대였던 제주도에도 지난 2017년 4월 제주LNG기지 건설사업이 첫 삽을 뜬 후 2년이 넘은 지난해 완공 후 LNG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다.

LNG가 본격적인 공급에 직면하면서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라에너지는 관내 LPG사업자들과 유기적 협력이 쉽지 않다고 판단, 차별화를 결정짓는 LPG시장으로 변모시켜 나가기 위해 제주연합에너지를 출범시켰다. 

신제주에너지, 영진에너지, 스마일에너지, 제주사랑에너지, 삼양가스, 행복한 가스, 한라에코에너지 등 7개의 LPG판매소가 뭉쳐 지난해 2월 출범한 (주)제주연합에너지는 올해 5월 제주 애월읍 하소로에 1,716㎡의 부지를 매입,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확장 이전 및 현판식에 가졌다.

김영탁 한라에너지 회장은 “육지와 다른 제주의 자연환경과 주거 및 산업 생태계는 LPG업계에 여전히 희망”이라며 “이를 위해 LPG도 도시가스 수준의 안전한 연료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고객 안전 경영이 LPG업계의 생존 전략이 돼야 하고 최우선 해결 과제가 삼아 충전, 판매 등 LPG판매업계가 힘을 합쳐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충전소를 거점으로 제주연합에너지는 20여곳의 LPG판매소 통합을 거쳐 앞으로 물류혁신 및 인건비 절감이 가능한 배송센터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미 이웃나라인 일본에서 배송센터가 정착한 상태라서 사업자간 의기 투합해 국내에서도 시범사업을 거쳐 전국 확대 시행해 나간다면 제주연합에너지가 LPG산업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데 동력을 제공한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비록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앞으로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한라에너지는 정교한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콜센터 개념을 도입한 중량과 체적거래 배송센터로 세분화하고 벌크로리를 통한 소형LPG저장탱크를 확대 설치하며 LPG공동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및 유통비용 절감 효과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개별사업자간 교차배송, 동일지역 내에서 개별적인 소규모 운송으로 인한 운송빈도 증가, 인건비 상승 및 수익구조 악화, 과중한 배송업무로 인한 안전관리 미흡 등의 후진적인 상태를 벗어나는 새로운 LPG유통 모델을 제주도에서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얘기다.

열차를 이용해 몽골 300톤 규모의 LPG충전사업장에 러시아 등에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열차를 이용해 몽골 300톤 규모의 LPG충전사업장에 러시아 등에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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