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준 단국대학교 교수
▲문현준 단국대학교 교수

[투데이에너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주변의 달라진 모습과 환경이 연일 뉴스에 소개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만나서 대면 강의하는 것을 당분간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온라인 강의를 위해 동영상 자료를 만들어야 하고 학생들과의 질문과 답변시간은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변화뿐만 아니라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회 일상의 모습이 이제는 달라졌고 정부도 3차추경까지 추진하면서 나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자처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흐름으로 변화된 뉴노멀이라는 사회에 살게됐고 여기에 점차 익숙해져가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웃으며 얘기하지만 우리에게 큰 상처를 남기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

위기의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포스트 코로나를 현명하게 준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잠깐 하늘을 올려다 보자. 이번 봄에는 유난히 하늘이 맑았었던 것 같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없는 깨끗한 하늘은 코로나19가 주는 선물일지 모른다.

서울시에서 준비하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전세계적인 CO₂ 발생량의 감소로 인해 당분간 시행할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로 IEA의 Global Energy Review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CO₂ 발생량은 전년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역사상 최대의 CO₂ 감소량이 될 것이며 2차 세계대전이후의 감소량을 모두 합친 것의 두배나 된다.

경제시장의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공장의 가동중단으로 인해 에너지소비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천연가스, 원유, 석탄, 원자력을 이용한 에너지생산량은 5% 또는 그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에 막대한 양의 에너지소비 감소가 있었지만 위기가 끝나고 2009년에 온실가스 발생량의 리바운드 효과가 있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이후에는 에너지소비량 감소폭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리바운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보다 친환경적이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서 대비해야 할 것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에너지환경도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가격과 에너지원별 생산량의 변동성이 커졌다. 이는 에너지 소비패턴의 변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에너지수요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업무를 보고 등교하는 대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출장을 줄이고 화상회의로 업무를 하는 등 재실자가 건물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반대로 공장과 상업용 건물은 생산량이 감소하고 업무시간은 줄어들어 건물 운영시간이 단축되고 설비시스템의 가동이 줄었다.

앞으로 전염병 대응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와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 사람들의 에너지사용량의 변화와 함께 소비패턴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예전과 다른 에너지 소비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며 국가에서는 철저한 ‘에너지 시큐리티’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

에너지원별 안정적인 확보 및 수급조절도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 안정적인 전력의 공급은 그 어느때 보다도 중요해졌다. 전력망이 불안정하다면 온라인 경제-사회활동, 공공 보건체계를 유지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것과 같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에너지원의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2020년 1분기의 전세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3%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안정적인 전력의 공급과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분산전원으로 활용도가 높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매년 증가하는 최대전력수요에 대한 대응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아진 피크에 대한 대응도 준비해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건물에 설치할 수 있는 소규모 PV 시스템이나 풍력발전, 부지의 지열을 활용하는 방법 등이 보다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운영돼 부하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깨끗하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resilient 시스템의 기술개발을 통해 ‘포스트 19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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