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급감 및 유가 급락으로 인해  미국 내 산유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신규 유정 시추 속도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인 EIA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미국의 산유량이 1,120만배럴로 집계된 가운데 지난 3월 기록한 최고치를 보였던 1,324만배럴 대비 약 15% 낮은 수준이면서 지난 2018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에너지기업들의 자본지출 삭감이 반영되기에 앞서 산유량이 급속도로 감소하면서 자본지출 삭감에 따른 산유량 감소가 추후 반영되면 산유량은 매달 30만배럴 축소돼 올해말 1,060만배럴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Genscape가 내다봤다. 

셰일자원 개발 시에는 생산이 빠르게 감소하는 노후유정을 대체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유정을 시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본지출 삭감으로 인한 산유량 감소는 회복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Standard Chartered도 미국의 실제 산유량 감소 규모는 공식 집계보다 150만배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5월 안에 미국 산유량이 1,000만배럴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2분기 산유량 감축 수준이 130만배럴에 그치며 올해 하반기에 석유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 이마저도 대부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내 신규 유정 시추 속도는 지난 한 달 동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2015~2016년 저유가 시기와 비슷한 속도이지만 당시 시추리그 수 감소는 효율 개선과 함께 발생해 리그 수가 적어도 같은 수준의 산유량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이는 수압파쇄에 투입되는 인력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과거에는 시추리그 수가 급격히 감소해도 투입인력은 그에 비례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인력도 크게 감소하고 유정완결을 위한 활동이 완전히 중단됐다.

유가 하락에 따라 기업들의 자본지출도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으며 주요 기업 중 일부가 여러 차례 자본지출 삭감을 단행하면서 지난 4월 중순 이후에만 73억달러가 추가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지별 차이가 있지만 생산량이 가장 많은 Permian 분지의 손익분기 유가는 평균 배럴당 50달러 수준인데 WTI유 가격은 지난 3월 중순부터 급락해 5월 말에야 배럴당 30달러 이상으로 회복됐다.

이처럼 유가가 급락하고 산유량이 감소하면서 이미 17개 소규모 석유・가스 생산 기업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는데 전문가들은 유가가 계속해서 배럴당 30달러 수준에 머문다면 내년까지 250개의 미국 셰일기업이 파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독립계 셰일오일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손실이 총 260억 달러에 달해 과거 6년간의 평균 29억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주요 생산기업들의 대손상각(write off) 규모는 380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에 파산한 기업 수도 올해와 비슷했지만  현재 셰일기업들의 부채 규모가 1년 전보다 2.8배 높다는 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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