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석 현대자동차 시설기획팀 책임매니저가 울산공장에 설치된 GHP실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순석 현대자동차 시설기획팀 책임매니저가 울산공장에 설치된 GHP실외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직원 복지향상 및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2015년부터 울산공장 생산현장에 전력 기반 냉방설비 설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GHP 도입을 검토하게 됐다”

오순석 현대자동차 시설기획팀 책임매니저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GHP 도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오순석 책임매니저는 “냉방설비의 경우 에너지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대용량 전기사용에 따른 수전용량, 유지비용, 기계실 설치장소, 공사기간, 사용자 편의성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라며 GHP 도입 결정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울산공장 전체를 전기식 냉방기로 설치하면 대용량의 전기 사용으로 변전설비 용량이 부족해 대안이 필요했다. 새로운 대안은 현대자동차가 LNG가스를 열원으로 동절기 난방을 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울산공장 일부 사업부를 대상으로 하절기에 여유가 있는 LNG가스 설비를 이용해 냉방설비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오순석 책임은 “2015년 초기 검토 당시만 해도 국내산 가스냉방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장비 선정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검증된 현대자동차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이라 믿고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LG전자와의 협업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GHP 설치로 기존의 동절기 난방용 가스배관을 활용했기 때문에 가스배관 및 변전설비 증설에 필요한 투자비용 약 200억원과 변전설비 부지 확보에 따른 추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아울러 가스 냉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하절기에 과부하에 따른 블랙아웃을 예방해 생산라인의 셧다운을 방지하는 등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 책임은 “초창기 GHP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A/S 문제 등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이 있었으나 현재는 현대자동차 엔진이 탑재된 우수한 성능의 국내산 GHP가 출시되고 있어 제품의 성능과 A/S 등 수입산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라며 국내산 GHP의 경쟁력이 높아졌음을 인정했다. 

오 책임은 GHP 경쟁력 강화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아낌없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오 책임은 “산업 현장에서의 GHP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설치비용과 냉방용 가스 요금 인하 등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원책도 필요하다”며 GHP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울산공장의 설치된 GHP는 LG전자와의 가스엔진 개발 협업으로 이뤄졌다.

현대자동차 산업엔진개발팀은 자동차 엔진을 기반으로 지게차·선박·발전기 등 산업 용도에 맞게 엔진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GHP에 사용되는 엔진도 용도에 맞게 최적화 개발됐다.

특히 엔진 제어부를 자체 개발해 시스템 응답성 향상 및 열손실 최소화를 통해 COP(Coefficient Of Performance: 투입된 에너지대비 냉방 효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2014년 하반기 LG전자와 함께 GHP시스템 완전 국산화를 목표로 협업을 시작해 수입 엔진 GHP를 대체할 국산화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2018년부터 제품을 양산해 공급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의 협업 성과로 업그레이드된 GHP시스템은 정부의 가스에너지 확대 지원 정책에 힘입어 점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에너지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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