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나 원장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
▲이레나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 원장

[투데이에너지] 요즘 젊은이들은 무척 재미있는 장면 등을 보면 ‘핵잼~!’ 이라고 한다. 핵은 원자력을 뜻하는 말로 ‘핵매운라면’, ‘핵세일’ 등 ‘엄청나다’는 뜻으로 긍정적인 의미로 통용된다.

‘원자력’하면 사고, 폐기물, 핵폭탄, 암, 돌연변이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들이 연상되지만 방사선은 원자력임에도 병원에서는 폐결핵, 폐렴, 골절의 진단을 위해 거의 매년 사용되므로 의외로 친숙한 분야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인구 고령화와 생활 습관등의 변화로 인한 암 환자수가 증가하는 시대에는 암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방사선 장비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 코로나19 이전에 발표된 자료들에 따르면 세계 방사선시장의 규모는 172조원이라고 한다.

좀더 세분화 하면 의료방사선 장비시장은 일반 엑스레이 장비, 3차원 영상장비인 CT, 핵의학 영상장비인 PET 등 진단장비시장이 22조원, 암 치료장비시장이 7조원, 방사성의약품시장이 4조원이라고 한다.

치과에서 사용되는 방사선장비는 2024년에 약 2조5,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방사선 산업의 주요 부품인 엑스선 튜브시장은 약 2조5,000억원, 검출기시장은 2024년 5조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방사선 기술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유망 방사선 수출품목의 해외 수출 시장선점을 위해 범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데이터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일반병의원, 치과 및 대부분의 의료기기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진단키트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졌다. 그러면 방사선 의료기기의 전망은 어떨까?

알려진 바와 같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원인은 대부분이 호흡곤란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폐를 공격해 급성폐렴을 일으키고 심하게 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른다.

방사선장비는 이런 과정에서 폐렴을 진단하는데 사용된다. 우리가 매년 건강검진을 받을 때 사용하는 엑스레이 장비를 이용하면 폐의 손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3차원 방사선 영상장비인 CT를 이용하면 더욱 정확하게 코로나로 인한 폐 손상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병원에서 치료받을 환자와 집에서 관리 받을 환자의 구분이 가능하다.

코로나19 검사는 호흡기에서 검체를 채취해 신속 키트를 사용할 경우 10분, 유전자 증폭 방식을 사용할 경우 4~6시간이 걸린다. 바이러스의 양이 미미할 경우 검사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럴 때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한다면 폐의 손상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기다리는 동안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의료용 진단 방사선장비는 코로나19에 유전자 증폭 진단키트와 함께 코로나 환자들의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상진단장비이다.

코로나19 확진이 되고 나면 다음 단계는 치료이다. 전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은 치료제와 백신이 없기 때문이지만 치료제가 없이 스스로 완치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사람은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환자들이다. 이러한 환자들은 병원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인 약물들을 이용하거나 환자의 면역력으로 회복될 때까지 인공호흡기를 이용해 폐렴으로 인한 호흡곤란 극복을 도와준다. 그런데 기저질환이 있거나 연로한 환자들은 코로나를 이겨내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생명을 잃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고자 지난 4월 미국의 에이모리 대학의 한 연구팀이 환자 5명(나이 64~94세)을 대상으로 방사선 치료분야에서는 저선량인 1.5Gy (거의 1.5Sv과 동일)을 전체 폐에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방사선 영상 검사인 엑스레이 상에 4명의 환자에게서 폐가 좋아졌고 숨쉬기도 편해졌으며 3명은 하루 만에 산소호흡기 없이 자가 호흡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비록 다수의 환자대상 연구가 아니지만 방사선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수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됨을 입증한 흥미로운 논문이다. 예전에는 비정상적으로 여겼던 현상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뜻하는 ‘뉴노멀’ 이라고 한다.

경제와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이지만 의료 방사선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의료 방사선산업은 원자력 기술이 축적된 대한민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라이징스타(Rising Star)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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