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석유수요 감소 상황이 내년이나 2021년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세계 각국이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을 가속화하고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시설 설치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석유시장보고서(Oil Market Report, 2020년 6월16일)를 발간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상황이 2021년이나 그 이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 놓았다.

IEA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석유수요는 전년대비 810만배럴 감소한 9,170만배럴에 그치고 2021년에는 9,740만배럴에 달해 올해대비 570만배럴  증가하겠지만 2019년과 비교할 때 여전히 240만배럴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항공부문 수요 회복이 더딘 때문으로 올해 여객운항 수요가 2019년 대비 약 55% 낮은 수준에 그치면서 올해 항공유 수요가 전년대비 300만배럴 감소하고 내년에는 100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빨라야 2022년에나 세계 석유수요가 예년의 1억배럴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경제가 크게 성장하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석유수요 감소는 2023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IEA는 덧붙였다.

올해 석유수요는 전월 전망치 대비 약 50만배럴 상향 조정됐지만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석유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데다 지난 3~4월 중국에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고 인도의 5월 수요도 급격히 상승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5월 세계 원유공급은 전월 대비 1,180만배럴 감소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OPEC+ 감산 및 미국과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경제활동이 일시 중단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올해 세계 원유공급은 전년대비 720만배럴 감소한 후 2021년에 다시 17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OPEC+ 산유국의 감산 규모가 줄어들고 노르웨이, 브라질, 가이아나 등의 산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의 산유량은 9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유가가 충분히 상승해 셰일지대에 새로운 투자가 유인되지 못한다면 2021년에 추가로 30만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4월 정제투입량은 6,880만배럴에 그쳐 전월대비 660만배럴 그리고 전년동기대비 1,230만배럴 감소했는데 5월에도 전월대비 100만배럴 추가 감소했다.

정제유 재고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 정제마진이 계속해서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정제투입량은 전년대비 540만배럴 감소한 이후 2021년에 다시 530만배럴 증가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겠지만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던 2018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OECD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상업재고가 31억3,700만배럴에 달해 전월대비 1억4,870만 배럴 그리고 과거 5년간의 평균 대비 2,083만배럴 높은 수준이었다.

잠정자료에 의하면 미국 내 상업재고는 올해들어 1억816만배럴 증가하면서 6월 초에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정부 보유 재고는 약 200만배럴 증가했다.

지난 4월 부유식 원유저장설비에 비축된 원유재고는 1억7,220만배럴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나 5월에는 전월대비 640만배럴 감소해 1억6,580만배럴로 축소됐다.

감산에 참여하는 OPEC+ 산유국이 제19차 OPEC·非OPEC 장관급 모니터링 위원회(Joint OPEC–Non-OPEC Ministerial Monitoring Committee, JMMC)를 개최하고 모든 참여국이 감산쿼터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초 OPEC+는 올해 5~6월 산유량을 970만배럴 감축하기로 했으나 6월 초 열린 장관 회의에서 오는 7월까지 현행 감산규모를 유지하는 데 동의했으며 7월 이후 감산 규모가 축소돼 올해 말까지 770만배럴, 이후 2022년 4월까지 580만배럴 감산할 예정이다.

JMMC는 석유시장 안정과 경제회복을 지원하는 데 있어 OPEC+ 산유국이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하고 모든 참여국이 100% 감산 이행률을 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5~6월 감산쿼터를 준수하지 못하는 국가는 부족분을 오는 7~9월의 기간 동안 해당 월 감산쿼터에 추가해 감산하도록 했다.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은 이미 이에 대한 계획서를 JMMC에 제출했으며 이 밖의 감산쿼터 미준수 국가도 해당 계획을 6월22일까지 OPEC 사무국에 제출하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앙골라와 나이지리아도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이들 4개 국가가 계획대로 추가 감산을 단행하게 되면 OPEC+의 오는 7~8월 산유량은 지난 5월 대비 100만배럴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JMMC는 각국의 감산 진행 상황도 점검했는데 전체 OPEC+의 지난 5월 감산 이행률은 87%로 집계됐으며 사우디, UAE, 쿠웨이트, 오만 등은 자국 감산쿼터에 더해 자발적으로 총 120만배럴을 추가 감산했다.

반면 IEA는 OPEC+의 지난 5월 산유량이 전월 대비 940만배럴 축소됐다며 전체 OPEC+ 산유국의 감산 이행률을 89%로 집계하고 OPEC과 非OPEC의 감산 이행률은 각각 86%와 94%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OPEC은 올해 6월 월간석유시장보고서(Monthly Oil Market Report, 2020.6.17.)를 발간하고 올해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910만배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전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세계 석유수요가 전년동기대비 64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2분기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1,73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송유에 대한 수요는 올해  한 해 동안 계속해서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항공운항 수요와 장거리 이동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며 제조업 활동도 전년대비 위축돼 산업용 연료 수요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감산에 참여하는 OPEC 회원국과 非OPEC 산유국의 지난 5월 산유량은 전월 대비 각각 625만배럴과 259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감산에 참여하지 않는 나머지 산유국의 지난 4월 원유생산량이 전월대비 200만배럴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도 80만배럴 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대부분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생했다고 OPEC은 설명했다.

노르웨이, 브라질, 가이아나,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올해 원유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4월 OECD 상업재고는 전월대비 1억770만배럴 증가한 30억6,900만배럴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1억8,400만 배럴 그리고 과거 5년간의 평균보다 1억 4,060만배럴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OPEC은 2분기 OPEC+ 산유국과 북미 생산자들의 감산이 막대한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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