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수요개발현장’
[현장]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수요개발현장’
  • 홍시현 기자
  • 승인 2020.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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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시장 분위기 바꾼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제도 시행, 콘덴싱보일러 판매 비중 70~80%대로
사각지대 해소, 기체연료 2종 보일러 준비 순조로이
수요개발현장에서 보일러 4개사의 관계자들이 분주히 고객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수요개발현장에서 보일러 4개사의 관계자들이 분주히 고객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지난 9일 신대방삼거리역 인근의 한 아파트에서 보일러 판매를 위한 영업이 펼쳐졌다. 중앙난방을 사용하던 아파트 단지에서 각 세대별로 보일러를 설치해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수요개발현장’이다.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 대성쎌틱 등 보일러 4개사가 찾은 이날 현장에서 각 사는 더 많은 고객에게 자신들의 제품의 장점을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분주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고객의 반응은 날씨만큼 뜨거웠다. 장마가 다가온다는 말이 무색하게 햇볕이 따가운 날씨와 평일 이른 시간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나와 제품을 둘러보고 영업 직원들에게 꼼꼼히 보일러에 대한 정보를 문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를 하지 못한 아이를 데리고 나온 어머니부터, 지긋한 나이를 먹은 노년의 부부까지 그 연령대도 다양했지만 보일러에 대한 관심도는 모두 날씨만큼이나 뜨거워 보였다.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콘덴싱보일러의 시대를 열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단어는 콘덴싱보일러 의무화, 보급 지원사업이었다. 대기관리권역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4월3일부터 시행된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정책 내용과 콘덴싱보일러의 효과에 대한 궁금증, 보급 지원사업의 혜택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다양해진 제품 라인업을 보며 각 제품의 차이를 묻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놀라운 점은 현장을 찾은 많은 고객들이 이미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장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현장에 나와 설명을 들은 입주민은 “매년 난방비 부담이 적지 않았는데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를 사용하면 난방비 부담도 줄이고 환경보호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고 해 기대감이 크다”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20만원의 보조금도 지급해준다고 해 더욱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반응에서도 보일러에 대한 달라진 관심도는 엿보였다. 고객들은 한 곳에만 들러 정보를 얻기보다는 각 사의 영업현장을 두루 살펴보며 차이가 무엇인지를 살피고자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각 사의 관계자들 역시 고객들에게 자사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고객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한 1:1 또는 1:다수 등 여기저기서 설명이 이뤄졌다. 설명을 들은 고객들은 각 사의 영업 현장을 찾아가며 각 제품의 장단점을 꼼꼼히 살피기도 했다.

늘어난 친환경보일러에 대한 관심은 각 보일러사의 판매 비중에서도 확인된다. 의무화 이전 업체에 따라 40%대를 전후로 형성돼 있던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판매 비중은 4월 제도 시행 이후 70~80%대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제도 시행에 다소 혼선이 남아있고 10월1일부터는 2종 기체연료 보일러도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친환경보일러 의무화는 순조롭게 첫 발을 뗐다는 평가다.

■ 기체연료 2종 보일러 준비 순조로워
업계에 따르면 2종 기체연료 제품에 대한 인증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전체 6개 보일러 제조사 중 이미 3곳이 대표 제품에 대한 인증을 진행했고 판매량이 많은 제품부터 순차적으로 인증을 획득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인증을 진행하지 못한 업체도 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는 상황으로 곧 인증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어려운 일부 장소에서도 질소산화물 저감이 가능한 보일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질 개선이라는 정책 목표 달성이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전히 준비 상황이 더딘 부분도 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LPG 보일러나 기름보일러는 아직까지 2종 인증을 신청한 제품도 없기 때문이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는 하지만 도시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가구 중 일부라도 가옥 구조의 문제로 콘덴싱보일러 설치가 어려운 경우가 있을 경우에는 10월1일부터는 보일러 교체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일러 제조사들 역시 상황은 인지하고 있지만 판매량이 많은 LNG 제품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응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의 관계자는 “콘덴싱보일러는 이미 모든 보일러 제조사들이 친환경 인증을 획득해 전혀 문제가 없고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지역에서 일부 콘덴싱보일러가 설치될 수 없는 장소에 대한 준비도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10월 시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3개월여 남은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LPG나 기름보일러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을 고려한 추가적인 정책 검토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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