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기미 없는 REC價···업계는 ‘참담’
오를 기미 없는 REC價···업계는 ‘참담’
  • 송명규 기자
  • 승인 2020.0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양사업은 사실상 전멸·일부 저가 시공사례까지 발생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4만원대까지 대폭 하락한 REC 가격이 몇개월째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소규모 태양광업계의 어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투자유치를 통해 진행되는 분양사업의 경우 사실상 사업건수 자체가 없는 실정이며 일부 기업들은 큰 폭의 손해를 감수하고 저가로 시공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안정된 시장운영 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력거래소가 지난 21일 진행한 REC 현물시장 거래 결과에 따르면 전주대비 19.28% 증가한 총 1,497건의 거래가 진행돼 전주대비 24.17% 늘어난 13만5,849REC가 체결됐다. 총 거래금액 60억7,204만5,700원 가운데 육지 평균가격은 4만4,716원으로 전주대비 0.47%인 209원 올랐으며 최고가격은 4만5,000원이었고 최저가격은 4만4,4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REC 가격은 4만원대 가격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5월달은 최고가격 4만4,800원, 평균가격 4만4,504원, 최저가격 4만4,400원이었으며 6월달은 최고가격 4만4,500원, 평균가격 4만4,298원, 최저가격 4만4,100원이었다.

REC 가격이 대폭락한 이유는 아직까지 적체돼 거래되지 못한 REC 물량으로 인한 공급 과잉인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2019년 3,196만6,789REC가 발급된 가운데 실제 거래된 REC는 총 1,957만2,559REC로 1,239만4,230REC가 거래되지 않아 올해로 이월됐다. 

올해 의무공급량이 3,140만1,999REC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시작부터 거의 40%에 가까운 물량들이 쌓였다는 의미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REC가 발급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올해 4,500만에 가까운 REC가 판매되지 못하면 내년에도 적체되는 물량이 시장에서 거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년간 필요한 REC 수요는 정해져 있지만 매년 신규 발전소가 끊임없이 진입하면서 공급량은 늘어나지만 판매가 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대규모 발전사업자들이 혼소발전을 늘린 것도 공급과잉으로 인한 REC가격 하락을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혼소발전이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쉽게 REC를 공급받을 수 있다보니 태양광이나 풍력대비 일부 발전사업자들이 의존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마지노선으로 불린 4만원대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오를 기미는 보이지 않는 데다가 지속적으로 가격대를 유지해나가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태양광 사업자들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태양광기업들의 매출을 담당했던 태양광발전단지 분양사업의 경우 거의 진행자체가 어렵다보니 다소 규모가 있는 기업들은 분양사업 자체를 사업계획에서 제외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 부분에만 의존해온 태양광기업들은 도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태양광기업의 관계자는 “분양사업이라는 것이 계획된 발전단지에 투자자를 모집해 분양해주는 사업인데 REC 가격이 하락하면서 업체 입장에서 시공비를 낮출 수가 없는데 투자비 회수기간이 길어진다는 예측만 믿고 투자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부지확보를 하는데도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는데 가격만 낮출 경우 본전도 건지지 못할 위험성이 높은데도 REC 가격 하락으로 인한 투자위축으로 인해 분양사업 자체를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오를 기미가 없는 REC시장 상황에서 어떻게든 생존해보겠다고 시공비 등을 대폭 절감한 가격으로 태양광발전 분양사업이나 설치사업을 진행하려는 일부 기업들의 저가공세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저가제품을 사용하거나 안전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는 경우가 나올 위험성도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태양광기업의 관계자는 “도저히 그 가격에 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가격을 낮춰 소비자를 모집하는 기업들까지 나오고 있어 나머지 태양광기업들의 사업까지 지장을 주고 있다”라며 “가뜩이나 원가를 높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무작정 가격을 싸게 해서 사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소비자들은 왜 가격이 이렇게 높냐며 정당한 가격으로 진행하는 기업을 외면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저가공세를 하는 일부 기업들은 불법으로 규칙에 맞지 않는 방법으로 설치를 할 위험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3차 추경예산안을 통해 재생에너지 보급확산과 R&D·실증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공공분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비율을 2030년까지 40%로 상향하는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의 운명까지 좌우할 정도로 운영 자체가 흔들리는 REC 시장부터 수습하기 위한 대응도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태양광 전문가는 “REC 시장이 지속적으로 가격 하락으로 운영된다면 향후 신규 태양광 사업자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가 중국산설비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며 안전조치조차 무시한 불법시공을 감행하면서 결국 발전사업자와 제조업체까지 함께 무너뜨리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정부 역시 현재 REC 시장 수급 불안정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필요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하게 의사표현을 한 만큼 이런 악순환을 멈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