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각 지자체들은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을 대체적으로 동결하거나 인상하는 기조를 보였다.

이는 도시가스 사용량 감소라는 도시가스 소매비용 인상요인과 서민경제 안정이라는 인하요인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소매공급비용은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산업위축으로 인해 도시가스 사용량이 감소하면서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소매공급비용은 도시가스 공급 시 발생하는 비용인 총괄원가를 당해연도 사용량으로 나눠 산출하기 때문에 사용량이 감소하면 소매공급비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상요인이 발생했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서민경제 역시 침체를 맞았기 때문에 서민연료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가스의 소매공급비용을 인상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즉 각 지자체들은 소매공급비용을 결정하기까지 도시가스 사용량 감소라는 인상요인과 서민경제 침체라는 인하요인 사이에서 고심했으나 결국 대체적으로 동결•인상하는 기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소매공급비용을 동결한 지자체는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울산 등 7개 지자체다. 강원만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광역시이면서 1개 도시가스사가 지역 대부분의 도시가스 공급을 책임지는 곳이 많았다.

울산의 경우에는 산업용 도시가스의 사용량 감소폭이 컸다.

하지만 소매공급비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도시가스 사용량이 많은 산업체를 중심으로 사용량이 감소했고 공급비용 비중이 높은 일반용, 영업용 사용량은 오히려 일부 증가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동결됐다.

도시가스 사용량 감소요인을 더 크게 반영해 소매공급비용 소폭 인상한 지자체들도 있었다. 지자체별 평균기준 전년 대비 0.0623원/MJ 인상한 전남(2.1442원/MJ), 0.0685원/MJ 인상한 경남(2.7834원/MJ), 0.0708원/MJ 인상한 경기(1.4677원/MJ), 0.1303원/MJ 인상한 경북(2.2006원/MJ), 0.0740원/MJ 인상한 서울(1.4349원/MJ), 0.0477원/MJ 인상한 세종(2.3577) 등이다.

반대로 인하를 결정한 지자체도 있었다. 충남 서산, 태안 등의 미래엔서해에너지 권역은 0.0047원/MJ 인하한 1.1948원으로 인하됐고 충북은 0.0156원/MJ 인하한 2.0917원/MJ로 결정됐다.

■ 원료비 큰 폭 하락으로 소비자가격 영향 적을 듯
각 지자체 별로 소매공급비용을 동결, 인상, 인하 등 다양하게 결정했지만 원료비 인하로 인해 도매요금이 하락하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부담하는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크게 두 가지 요인이 합산돼 결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승인하는 도시가스 도매요금(원료비+도매공급비용)과 각 광역지자체가 결정하는 소매공급비용이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하락 등 큰 폭의 원료비 인하요인이 발생하면서 도시가스 도매요금을 13%가량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소비자요금을 구성하는 두 가지 요인 중 도매요금 비중이 80% 이상으로 높은데 이번에 도매요금이 큰폭으로 인하되면서 소매공급비용이 소폭 인상되더라도 소비자요금은 결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도매요금 인하로 인해 전국 각 지자체의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10~ 13%가량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도시가스업계의 관계자는 “도시가스 소비자요금은 도매요금의 비중이 큰데 이번에 큰 폭으로 인하돼 소매공급비용 변동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되며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지자체가 소비자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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