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소형LPG저장탱크 제조시장이 지난 2017년 정점을 찍은 후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생산보다는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제조된 소형LPG저장탱크를 수입해 이를 충전, 판매 등 LPG유통사업자에게 판매하는 현상이 지속돼 국내 제조산업의 보호를 위한 대책이 강구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물론 충전, 판매 등 LPG업계에서도 각사의 안전관리나 품질보다는 값싼 제품을 선호하는 경제성 우선 기조가 LPG산업은 물론 제조업체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산업체를 비롯해 임대 또는 직영 충전소의 주요 거래처에 납품하기 위해 필요로 한 소형LPG저장탱크를 각 제조업체로부터 납품하기 위해 협력업체 등록을 받아 이들 업체의 소형LPG저장탱크를 공급하고 있지만 많은 제조업체가 낮은 납품단가를 요구받는 관행에 협력업체 등록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소형LPG저장탱크 또는 조정기 등에 관한 납품단가를 매년 낮춰야 하고 기능 개선을 통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기존 등록된 업체만 납품이 가능해 아무 이유없이 신규 진입 문턱만 높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의 경우 건설업체나 충전, 판매 등에 비해 대금 회수가 비교적 수월하고 부도 등의 우려가 없다는 측면에서 선호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납품단가를 낮추라는 지속적인 요구에 LPG수입사와 거래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직무대행 김종범)에서 집계한 국내 및 해외 생산 소형LPG저장탱크 검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상반기 1만493개를 생산했던 소형LPG저장탱크는 2018년에는 873기 감소한 9,620기, 지난해에는 943기 감소한 8,677기, 올해에는 891기 감소한 7,786기를 생산하는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국내 생산 점유율이 80%에 달했지만 2018년에는 77.8%, 2019년 79.5%, 올해에는 69.1%로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디앨(주), 한국아이티오, 현진티엔아이, 부영ENG, 윈테크 등 국내 탱크 제조사간 생산단가에 못미치는 수준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근무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의 비용 부담을 낮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제조업체나 직접 해외에 생산시설 투자를 통해 국내로 탱크를 들여오는 비율을 점차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인력 투입, 생산 수량 등에 부담이 높은 0.5톤 이하 소형LPG저장탱크를 주로 수입하고 0.5톤 이상에서 2.9톤까지는 국내에서 대부분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6개월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소형LPG저장탱크는 5,377기로 지난해 6,900기보다 1,523기가 줄어들면서 22.%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 제조돼 국내에 도입된 소형LPG저장탱크는 2,409기로 지난해 동기 1,777기에 비해 632기 늘어나 35.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용량별로는 200kg 이하가 2,260기로 전년 동기 2,260개 대비 15.7% 감소했으며 국산은 674기로 전년동기 1,412기 대비 52.3% 감소했으며 수입은  1,586기로 전년동기 1,268기대비 25.1% 증가했다.

200kg 초과~250kg 이하는 3,400기로 전년 3,161기대비 7.6% 증가한 가운데 국산이 2,857기로 전년동기 3,012기대비 14.4% 감소했지만 수입은 543기로 전년동기 140개대비 287,8% 증가했다.

250kg 초과~500kg 이하는 1,158기가 생산돼 전년동기 1,676기대비 31% 감소한 가운데 국산이 878기로 전년동기 1,307기 대비 32.8% 감소했으며 수입은 280기로 전년동기 369기대비 24.1% 감소했다.

해외에서 전혀 수입되지 않는 500kg 초과~1톤 이하는 532기로 전년동기 629기대비 97기 줄어 15.4% 감소했으며 1톤 초과~2톤 이하는 109기로 전년동기 118기 대비 9기 줄어 7.6%, 2톤 초과~3톤 이하는 327기로 전년동기 413기대비 86기 줄어 20.8% 감소했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이후 정부가 내놓은 대책으로 인해 앞으로 소형LPG저장탱크 설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물론 탱크 제조업체에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중이용시설이나 가연성 건축물 등에는 종전보다 안전거리가 2배 강화됐고 이를 적용받지 않으려면 살수장치나 방화벽을 설치해야 돼 200만원 안팎의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LPG공급을 위해 소형LPG저장탱크를 설치해야 되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하 산업체 등의 공장 가동이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회식이나 외식 등도 부쩍 줄면서 음식점 장사도 예전만 못하면서 LPG업계에도 판매량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 현상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에서는 직원 수를 줄이거나 투자 철회 등의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아 LPG업계의 면밀한 검토와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대책 마련 등과 같은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를 그냥 가볍게 흘러 들어서는 안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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