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지식경영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정책 결정의 상층부와 하층부간의 정보 공유를 통한 효율적인 경영을 이루자는 지식경영은 우리 기업에게 정보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우고 상하간의 이견을 좁히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이어 우리 기업에게 들어닥친 새로운 화두는 윤리경영이었다. 윤리경영은 그동안 일부 기업에게 관행처럼 여겨졌던 비도덕적 행위를 크게 줄이고 새로운 기업문화 조성에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지식경영, 윤리경영을 도입하는데 있어 많은 난관도 있었다. 정보를 직위를 유지시키는 도구로 생각하는 일부에서 계속해 정보독점의 문제가 있었고 윤리경영이 실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하는 선진국에 비해 윤리수준은 여전히 낮다.

이러한 새로운 경영기법 도입에는 공기업도 적극적이었다. 사기업에 비해 늦기는 했지만 지식경영, 윤리경영을 도입함으로 인해 공기업 특유의 업무의 경직성이 많이 완화되고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수행에 한층 힘을 내기도 했다.

최근 공기업 경영의 화두는 책임경영인듯 싶다. 팀제를 강화하고 경영진의 고유권한을 아래쪽에 이관하는 등 실제적인 행동이 이뤄지고 있다.

책임경영은 맡은바 업무의 잘잘못을 확실히 할 수 있고 조직원의 책임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일부 느슨했던 공기업 업무의 업무관행을 타파하고 소속감과 책임감을 높이는데는 제격일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업계에서 공기업을 상대하는 소비자나 기업의 입장에서 이러한 새로운 경영기법의 도입효과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도입에는 적극적이었지만 실천에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임경영은 어쩌면 공기업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영기법일지 모른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낙하산 인사도 책임경영 앞에서는 힘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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