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시공 전경.
현장 시공 전경.

[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주관 철도 연구개발(R&D)에 한국철도공사(사장 손병석) 등이 참여해 지하철 궤도개량 시공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사전제작형 급속개량궤도(Precast Fast Improvement Track, 이하 PFIT)’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3일 철도 유지보수를 위한 비영업시간(새벽 1~5시) 중 궤도개량 시범 부설현장(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인근)을 방문해 신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고 철도기술 전반에 대한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하철 선로의 바닥이 자갈궤도로 이뤄져 있을 경우 오래될수록 자갈 마모로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선로 지지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어 최근에는 지하철 선로를 신설할 경우 대부분 도상을 자갈이 아닌 콘크리트로 시공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지하철의 일부구간이 아직 자갈궤도로 남아 있고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돼 이를 콘크리트궤도로 바꿔주는 개량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PFIT는 지하철 궤도의 개량 작업(자갈→콘크리트)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기술로서 이 기술을 궤도개량사업에 적용할 경우 공사속도를 약 3배가량 높이고 비용도 약 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궤도의 개량의 시공속도가 획기적으로 향상된다면 노후된 자갈궤도의 미세먼지 발생 문제와 지지력 저하로 인한 궤도변형 문제 등을 더욱 빠르게 개선해 국민 삶의 질과 철도 운행의 안전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공사는 기존에 국토부 철도 R&D인 ‘역사구조물 소음·진동 저감기술개발(2013~2019년)’ 사업을 수행해 선로의 소음과 진동을 저감하고 시공속도를 높이는 궤도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PFIT는 기존 기술에서 시공속도 향상에 초점을 맞춰 궤도 교체 시공을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공법으로 비영업시간(새벽 1~5시)에만 시공이 가능한 도시철도 영업선 개량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에서는 국가 R&D로 개발된 성과물의 상용화를 지원하는 ‘실용화 문턱과제’를 운영 중이었고 PFIT는 실용화 문턱과제 내의 ‘기존선 자갈궤도 급속개량 기술 실용화(‘18~‘20)’ R&D 사업으로 개발돼 2021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손병석 철도공사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철도기술을 갖추게 돼 신속하게 노후 선로를 개량하고 미세먼지를 저감 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앞으로 프랑스 국영철도 SNCF와도 신규공법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해 우리나라를 넘어 프랑스 고속철도 선로 개량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선태 국토부 철도국장은 “사전제작형 급속개량 궤도(PFIT)는 철도 R&D로 개발된 기술이 실제 현장에 적용돼 산업의 발전과 국민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철도 R&D로 개발된 우수한 성과물들이 실제 현장에 사용되고 더 나아가 해외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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