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박정원 그룹회장 등 (주)두산 대주주들이 보유 중인 두산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는 결정도 4일 이뤄졌다. 

이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약 5,740억원 규모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통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되며 유상증자 외에 추가로 두산퓨얼셀 지분까지 확보하게 되면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는 한층 더 탄탄해진다.  

이번 결정은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강화는 물론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두산퓨얼셀은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두산의 관계자는 “수소경제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양사 간 사업적 시너지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특히 두산퓨얼셀의 경우 투자 확대 등 여러 측면에서 지금보다 여건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대주주로서 연료전지 발전기술까지 확보하게 됨으로써 연료전지(440kW), 풍력(3~8MW급), 중소형원자로(SMR, 단위 60MW), 가스터빈(270MW, 380MW)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중공업의 EPC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이와 함께 두산퓨얼셀은 4일 시장 확대에 따른 라인 증설 등을 위해 34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이 발생할 경우 주관증권사가 총액 인수한다.

두산의 관계자는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계획한 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라며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해 최대한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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