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단과 태양광업계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과 태양광업계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김창섭)은 국내 태양광산업의 경쟁력 진단과 나아갈 방향에 대한 업계 및 관계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울역 제이케이비즈센터에서 10일 개최된 이번 간담회는 탄소인증제(7월부터), RE100(2021년 예정) 등 태양광 산업관련 주요 제도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태양광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점검하고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냉철히 진단해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반기 사상 최초로 2GW를 돌파했고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 태양광 설치량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우리 업계의 설치량도 전년동기 1GW대비 40% 증가한 1.4GW를 달성했으며 매출액·영업이익도 각각 3조5,919억원과 1,726억원으로 전년(매출액 3조700억원·영업이익 916억원)대비 각각 17%, 88.5%씩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거대 내수시장을 토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면서 우리 내수시장에도 공격적 시장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국내 태양광모듈 업체들에 대한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너지공단은 올해 상반기 국산 점유율이 전년대비 12.4%p 하락했으며 이는 중국 내수수요 감소, REC 가격 하락 등의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코로나19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중국 내수시장 내 태양광 모듈의 초과공급이 발생해 해외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REC 가격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모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일부 국내 모듈업체의 고출력 모듈 생산(대면적 웨이퍼 활용)을 위한 공장 증설에 따른 가동중단 등으로 일시적으로만 수입이 증가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안정적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우리나라가 주요 태양광 보급국가 중 중국을 제외하고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국산 모듈 점유율은 70% 내외로 우리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산 점유율은 전년대비 하락했으나 국내 태양광시장 확대로 인해 국산 모듈 설치량(판매량)은 전년 상반기대비 40% 증가했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유럽시장을 공략해 올해 상반기 모듈 수입액(1억7,200만달러)의 3.3배 달하는 물량을 수출(5억7,300만달러)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감소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태양광산업은 내수시장과 해외수출 등을 바탕으로 전년 상반기대비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등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전환 정책성과가 국내 태양광산업계의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또한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을 통해 국내시장을 고효율·친환경시장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개발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RE100, 그린뉴딜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신규시장 확보 계획에 맞춰 기업의 투자확대 등 규모의 경제 확보전략 병행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2025년까지의 태양광·풍력 설비가 현재(2019년 12.7GW)의 3배 이상이 되도록 목표를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기존 3020계획에 따른 2025년 태양광·풍력설비 누적 목표량이 그린뉴딜 정책으로 인해 42.7GW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추후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에너지공단은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 태양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금번 간담회에서 보다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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