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2만4,000TEU급 HMM(구 현대상선)의 상트페테르부르크호에 파나시아의 스크러버가 설치됐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2만4,000TEU급 HMM(구 현대상선)의 상트페테르부르크호에 파나시아의 스크러버가 설치됐다.

[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친환경 설비 전문 기업 파나시아가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하는 HMM(구 현대상선)의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에 스크러버 설치를 마치고 지난 11일 해당 선박을 인도 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 5개년 계획’ 가운데 하나로 이번에 인도되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은 HMM(구 현대상선)이 발주한 12척 가운데 마지막 프로젝트다.

삼성중공업이 5척, 대우조선해양이 7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 중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하는 선박에는 파나시아가 생산하는 스크러버뿐만 아니라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와 수위제어계측장비도 설치됐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전 세계 모든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낮췄다.

이에 따라 국내외 많은 선주사는 기존 저렴한 고유황유를 사용하면서 규제도 맞추기 위해 스크러버 설치를 선택했다.

이번 컨테이너 선박에는 국내 최대 용량의 스크러버 3기가 설치됐고 가장 큰 스크러버의 무게는 45t, 높이는 20m로 무려 아파트 6층에 달하는 높이다.

최근 개방형 스크러버의 세정수 배출을 금지하는 지역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선박엔 평상시 경제적이고 사용이 쉬운 개방형 스크러버로 쓰다가 규제 지역 진입 시 세정수를 자체 처리하는 폐쇄형 스크러버로 전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Hybrid) 시스템이 적용됐다.

하이브리드 스크러버의 핵심 장비인 세정수 처리 장치는 파나시아가 직접 개발한 장비가 설치됐으며 해당 기술을 보유한 스크러버 제조 업체는 전 세계에서 2곳 정도로 알려진다.

파나시아는 이런 점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스크러버 도입 확대 분위기에 따라 자체 세정수처리장치를 보유한 파나시아의 시장 점유율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시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에도 파나시아의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와 수위제어 계측장비가 탑재됐다.

이로써 파나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선박에 스크러버,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수위제어계측장비 모두 공급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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