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이 시위를 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이 시위를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원자력연구원 직원들 연구 의욕 최저인 상태다”

한국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은 지난 7월27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투쟁을 진행한 가운데 “현재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연구원이 어려운 시기이고 원안법 강화로 인한 법 위반 사례 발견과 이에 따른 징계로 연구 분위기와 업무 의욕이 최저인 상태”라며 “현재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할 시국에 경영진은 과제책임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직원들의 참여율을 임의로 조정하고 이는 과제책임자의 책임과 권한을 빼앗는 규정 위반”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은 “원장의 역할은 일할 맛 나는 연구원을 만드는 것”이라며 “현재 경영진은 직원들을 압박하고 직원들이 경영진의 눈치만 보는 수동적 분위기로 조직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은 “연구할 시간도 부족한 직원들에게 쓸데없는 보고체계인 기술메모(Technical Memo)를 도입해 연구 자율성을 침해하고 기존 보고체계와 중복된 업무를 추가시킨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은 연구원과 경주시, 경상북도 간 체결한 ‘원자력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에 대해 “수차례 정보 공개를 요구했으나 연구원은 현재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검토 중으로 현재 협의할게 없다는 답변만 한다”고 전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은 “직원들에게는 모르쇠하고 경주 시민의 동의만을 구하는 것은 실제 이전할 직원들을 무시하는 행태로 직원의 근무지 변경은 노동조합과 반드시 합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이전 직원의 동의를 서면화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한국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은 원장 취임 후 1년 6개월이 흐른 현재 직원들 의견을 확인하기 위해 11일부터 17일까지 전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원장의 경영 능력을 지지한다(지지 1.4%, 11명) △TM 작성에 직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찬성 97.3% ) △참여율 조정은 연구원을 일하는 분위기로 만드는 방법이 아니다(찬성93.4%) △감포 이전 관련 정보는 제대로 제공되고 있지 않다(찬성 89.1%)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은 “설문조사의 결과 현재 연구원의 사기와 연구 의욕은 땅에 떨어진 상황으로 연구 자율성과 효율성은 퇴보하고 있다”라며 “원장이 1.4%의 지지율로 어떠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의문시 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은 “원장과 경영진은 그동안의 실패에 대한 반성은 없고 설문조사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노동조합은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정치적·물리적 원외 투쟁을 진행할 것이며 원장이 퇴진하는 날까지 노력을 계속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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