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 구조조정이 활발했던 올해 3/4분기까지의 정유사 시장점유율을 95년과 비교했을 때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자료에서 밝혔다.

시장점유율 1위인 SK 주식회사의 올해 1∼9월까지 판매량 집계 시장점유율은 29.8%로 95년의 30.2%에 비해 약간 하락했다.

LG-Caltex정유의 경우 95년에 21.7%를 차지했으나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 올해에는 25.5%를 차지, SK(주)와 격차가 8.5%에서 4.3%로 줄어들었다.

93년 극동정유를 인수한 현대정유는 95년 5.9%에서 올해에는 10%의 점유율을 확보했고 합병한 한화에너지의 판매량을 합치면 16.1%로 3위를 차지하게 됐다.

또한 쌍용정유의 경우 95년에는 2위인 LG와 2% 뒤진 3위였으나 현재는 13.6% 차이인 11.9%의 점유율로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정유4사의 경영평가에서 외형적인 성장은 줄어든 반면 순이익은 최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정유5사(한화 포함) 매출액은 총 12조5천86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조6천2백34억원에 비해 약 29%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내실경영의 척도인 반기순이익은 5천2백19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2백9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유사별 매출액 현황을 보면 SK(주) 4조8천6백78억원, LG-Caltex 3조9백35억원, 쌍용 2조1천6백98억원, 현대 1조4천8백81억원, 한화에너지 8천8백94억원 수준이며 반기순이익은 SK(주) 2천6백68억원, LG-Caltex 6백92억원, 쌍용 1천6백61억원, 현대 3백56억원, 한화 -1백58억원으로 정유5사 포함하여 총 5천2백19억원이다.

특히 SK(주)가 매출액은 물론 순이익 규모에서 지난해까지 선두를 지켜온 쌍용정유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특이사항으로 지적됐다.

한편 석유관련 한 전문가는 “정유업계 재편이 쌍용정유 매각으로 일단락됐으며 4강체제하의 정유업계는 향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94년 휘발유품질경쟁, 97년 가격전쟁을 주도한 전력이 있고 최근에는 휘발유 가격인상과정에서 선두업체를 제치고 가격결정권을 행사하는 위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람코사가 쌍용정유를 직접 경영하게 됨에 따라 더욱더 강력하게 정유업계 질서를 흔드는 과감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옥균 기자 okyun@e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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