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지난 2018년 환경부와 무색페트병 사용을 위해 자발적 협약을 맺은 19개 업체들이 출고한 제품 2개 중 1개는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종성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월 포장재 생산업체 19곳은 환경부와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위한 자발적 업무협약을 맺고 2019년까지 무색페트병 사용 및 마개, 라벨 등 포장재의 재질 및 구조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19개 기업의 2017년 기준 전체 페트병 총 출고량 1억6,379만1,720kg 중 2020년 상반기까지 48.6%인 7,956만1,142kg은 유색페트병이거나 기존 무색페트병의 라벨 등을 개선하지 않아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업체들은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이라는 목표 이행을 위해 자체적으로 세부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기업이 자체 계획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아직까지도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애경산업의 경우 이행 계획으로 제출한 제품 수는 단 1개, 계획 출고량은 2,276kg으로 가장 적다. 그러나 이마저도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아 이행율이 0%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서울우유가 52.7%, 씨제이제일제당이 60.7%로 뒤를 이었다. 

서울우유의 경우 이행 계획으로 제출한 26개의 제품 중 유색페트병 2개를 무색페트병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은 이행했으나 기존 무색페트병의 라벨 등을 개선하겠다고 한 24개 제품에 대해선 17개만 개선됐고 출고량 기준으로는 45.8%에 그쳤다.

씨제이제일제당의 경우도 이행 계획으로 제출한 169개 제품 중 46개의 유색페트병을 무색페트병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은 모두 이행했으나 기존 무색페트병의 라벨 등을 개선하겠다고 한 123개의 제품 중 개선은 1개, 출고량 기준 5.2%에 그쳤다. 

이처럼 일부 기업들의 이행율 저조로 당초 계획된 출고량에 비해 307만5,677kg의 페트병 재활용이 어려워졌는데 이는 페트병이 모두 재활용에 사용된다고 가정했을때 1,230만장 가량의 티셔츠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임종성 의원은 “자발적 협약 이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행실적이 저조한 것은 재활용 구조 개선에 대한 이행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며 “환경부는 자발적 협약이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이행실적을 철저히 관리하고 독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들의 자체 개선 계획 및 실적에서 오비맥주의 경우 맥주 출고량이 제외됐으며 하이트진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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