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수소경제를 위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가운데 수소충전소의 고장으로 하루 평균 9시간 문을 닫아 수소차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월 수소경제로드맵을 통해 2022년까지 310개, 2025년에는 450개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충전소 보급에만 신경을 쓰고 고장 현황 파악 등은 나몰라 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장섭(청주 서원구) 의원은 7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올 1~6월‘수소충전소 고장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9시간꼴로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6개월 동안 156건의 고장이 전국 수소충전소에서 발생하면서 충전소 운영중단 시간이 무려 66일에 해당하는 1,585시간에 달했다.

고장에 따라 운영이 중단 된 사례는 안성(부산) 463시간, 광주동곡 324시간, 창원성주 159시간, H국회 75시간 등 19곳에 이른다.

고장 건수로는 H부산(대도) 19건, H국회 18건, 대전학하 13건, 충남 내포 11건 등 22곳이다.

정부는‘그린뉴딜정책’에 따라 현재 7,200여대의 수소차는 2022년 6만7000대, 2025년 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2022년 310곳, 2025년 450곳, 2040년 1,20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가 안정적인 연료보급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수소경제 성공의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산업부는 기초자료라고 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 고장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올 6월까지 수소충전소 23곳 고장현황도 이장섭 의원의 요구에 따라 작성한 가운데 이후 시점인 7월, 8월, 9월 고장현황은 아예 파악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장섭 의원이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 50곳 중 10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소재 SPG 수소충전소의 경우 아예 폐지됐으며 현대자동차 양재그린에너지스테이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앰솔루션(주) 대구경북지점·백양산(논산)휴게소 수소충전소, 범한산업(주), 도원주유소 수소충전소 등 6곳은 휴지, 인천 연수충전소, 청주수소충전소, 원더플(주) 복합수소충전소 등 3곳은  고장으로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장섭 의원은 “수소차 활성화 시대를 개막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소연료보급이 중요한데 현재는 수소충전소사업 초기 상황이다 보니 잦은 고장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산업부가 수소충전소 안정화 단계까지는 고장, 수리, 시설장비등 각종 데이터들을 파악하고 업계와 서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소충전기 핵심부품 국산화율은 현재 42%에 불과한 실정인데 충전소가 고장이 나면 바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국 부품을 수급해야 하는 등 여러 헛점이 있다”라며 “정부는 수소충전소 확장정책과 동시에 충전소 부품 국산화율 향상 등 내실로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