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올해 3번의 태풍(8호 바비, 9호 마이삭, 10호 하이선)으로 인해 발생한 정전피해는 총 676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인별로는 총 9개의 원인 중 ‘전선 손상’이 416건으로 전체의 6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원인미상’이 153건(23%)으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수진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원인별 정전발생 건수는 전선(416건), 원인미상(153건), 개폐기(34건), 고객설비(19건), 전주(18건), 애자(17건), 가공지선(10건), 변압기(5건), 피뢰기(4건) 순으로 기록됐고 복구에 걸린 평균시간은 전선(10시간15분), 원인미상(9시간57분), 전주(7시간22분) 등의 순이었다.

특히 ‘원인미상 정전’ 153건(23%)은 전선손상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원인 건수를 모두 합친 107건보다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구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사례 역시 부산울산본부 동울산지사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원인미상 정전으로 39시간3분이 걸린 것으로 기록됐다. ‘원인미상 정전’의 평균 복구시간은 9시간57분으로 9개 원인별 정전 중 ‘전선손상’의 평균 복구시간인 10시간15분 다음으로 가장 긴 시간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의 경우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도 불구하고 그 피해 원인을 진단하고 대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이수진 의원은 “세계적인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하여 국내에 상륙하는 고강도 태풍의 수가 많아지고 그 피해도 점차 심각해지는 추세”라며 “전선과 전주는 강한 바람과 돌풍에 의해 손상될 가능성이 높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도 잦은 만큼 전선을 지하에 매장하는 ‘지중화’ 비율을 높여 정전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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