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 에너지기술이 해외와 비교했을때 태양광의 경우 기술격차가 적었지만 풍력의 경우 격차가 커 정부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동주 의원이 공개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원전, 화력,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ESS 등 6대 에너지 발전기술 중에 국내 태양광 발전기술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태양광은 기술보유국인 EU와의 기술격차가 0.4년인데 비해 화력과 원전의 기술보유국인 미국과 비교했을 때 화력발전은 4.2년, 원전은 3.7년의 기술격차를 보였다.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에너지기술의 현 발전수준을 진단하고 정부지원의 필요한 분야를 파악하기 위해 에너지원 개발, 발전, 에너지효율사업 등의 기술 수준을 평가했다. 기술수준 분석은 델파이 조사 방식을 활용했다. 델파이 조사는 기술적 아이디어, 연구성과, 인프라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전문가 의견조사이며 기술수준 조사에 활용되는 대표적 방식이다. 기술수준 조사는 올해 상반기에 실시해 7월에 ‘에너지 생태계 조사 및 기술수준 조사’ 초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기술수준은 시스템과 운영 및 유지보수 부문은 기술보유국인 EU와 기술격차가 없었다. 단지개발 기술부문은 1년, 원료·소재는 0.8년, 부품·기기·설비는 0.3년이고 운송·설치·시공·건설분야가 2.7년의 기술격차가 나는 등 전 분야의 기술격차는 3년 이내였다.

화력발전은 시공과 건설부문은 기술격차가 0년으로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단지개발 3.4년, 원료·소재 4.8년, 기술적 중요성이 높은 부품·기기·설비부문은 기술격차가 6.5년이나 벌어졌다. 이 밖에 시스템 부문이 6.3년, 운영 및 유지보수부문은 5.1년의 기술격차가 났다.

원전은 부품·기기·설비부문의 기술수준이 기술보유국인 미국과 2.1년의 격차가 나는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기술중요성이 높다고 분석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부문은 4.8년의 기술격차가 벌어졌다. 그 밖에 원료·소재부문 5.0년, 단지개발 3.4년, 시스템 3.8년, 시공·건설부문은 2.5년의 기술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풍력발전은 기술보유국인 EU와 4.1년의 기술격차가 벌어져 다른 발전기술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ESS는 기술보유국인 미국과 1.4년, 연료전지는 미국(기술보유국)과 1.1년으로 격차가 좁혀지는 등 기술선도국의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에너지 효율향상 분야의 경우 산업효율은 기술보유국인 미국과 2.6년, 수송효율은 일본(기술보유국)에 비해 2.0년의 격차가 나는 것에 불과하지만 건물효율은 EU에 비해 3.1년의 기술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보고서는 IEA, IRENA, BNEF 등 공신력 있는 국외 기관의 에너지분야 장기 전망보고서 총 12권을 분석해 에너지산업 전망을 제시하였는데 2019년부터 2050년까지 신규 전력설비에 13조3,000억달러가 투자될 전망이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10조3,000억달러가 투자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계 전력수요는 2018년 2만6,200TWh에서 2050년 4만2,400TWh로 증가할 전망이며 태양광과 풍력이 약 50%를 담당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동주 의원은 “개발도상국의 전련소비 증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발전부문의 패러다임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에 태양광과 연료전지, ESS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향후 글로벌 에너지시장을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정부의 각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국내 태양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태양광과 힙겹게 경쟁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정치적 이유로 태양광산업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라며 “세계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태양광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국제적으로 기술이 뒤처지고 있는 풍력발전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가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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