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에너지사업 진출은 사하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사할린 석유 및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등에 집중되어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상태인데 이 중에는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우리 입장에서 볼 때 경제성 및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지리적으로 우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고 대규모 가스 잠재수요국인 중국 또한 이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풍부한 석유 및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시베리아 지역은 舊 소련의 해체와 동북아 지역의 가스수요 증가로 서방투자가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 나라도 에너지원의 다변화, 도입선 다변화,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의 확보측면에서 이 지역의 석유 및 가스전 개발사업에 적극 참여해 왔다. 현재 이 지역의 개발가능사업은 사하 가스전 개발사업, 사할린 석유 및 가스전 개발사업,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등이 있으나 이 중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이 가장 경제성 및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향후 세계 에너지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북아 에너지시장에서의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동 사업에 적극 참여할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에너지 수급구조와 전망을 미리 예측하고 분석하여 철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1998년의 EIA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천연가스 수요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확대로 꾸준한 신장세를 유지해 왔으며 2020년까지 연 평균 3.3%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스수요의 지속적인 증대로 인해 세계 1차 에너지 수요 중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2년의 20.1%에서 1997년말에는 23.9%로 증가하였고 2010년에는 약 2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석유 및 석탄공급 감축분과 에너지 추가수요의 상당부분을 주로 천연가스가 충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90년 이후 동북아지역의 경제가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이 지역의 천연가스 수요도 괄목할만한 증가율을 이룩하였다.

현재 세계 LNG 수요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동북아 지역은 최근 엄청난 수요잠재력을 가진 중국이 가스 소비국에 합류함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성장가능성이 높은 천연가스시장으로 부상하였다.

이 지역의 천연가스 소비실적은 1990년의 712억m3에서 1997년에는 1,060억m3로 증가하였고 2000년에는 1,304∼1,688억m3, 2010년에는 2,009∼2,990억m3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은 1997년 193억m3에서 2010년에는 800∼1,200억m3로 증가하고, 동 기간 중 일본은 651억m3에서 830∼1,360억m3로, 한국은 164억m3에서 232∼283억m3로, 대만은 52억m3에서 147억m3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에너지 소비 중 천연가스 점유율은 한국의 경우 1990년 3.3%에서 1997년에는 7%로 2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일본, 중국, 대만도 동 기간 중 10.8%에서 11.8%로, 1.97%에서 2%로, 3.5%에서 6.4%로 각각 증가하였다.

동북아 국가들은 과거 러시아와의 교역단절로 인해 지역내의 풍부한 에너지자원을 개발하여 이용하지 못하고 대부분 중동이나 동남아지역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아 왔으며 따라서 수송방법도 선박에 의존하여 왔고 천연가스 교역도 LNG 형태로만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지역의 자원개발이 가능해지고 엄청난 수요잠재력을 지닌 중국이 가스 소비국으로 가세함에 따라 동북아지역은 향후 세계에서 가장 성장잠재력이 높은 가스시장으로 부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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