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항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부산항만공사가 설치한 육상전원공급장치(AMP)의 실제 이용률이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최인호 의원이 부산항만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2020년 1~6월 부산 신항에 입항한 선박 710척 중 미세먼지 저감용 AMP 설비를 이용한 선박은 7척에 불과해 1% 수준이다.

AMP는 냉장·취사설비 등 정박중인 선박에 필요한 전기를 육상전력으로 공급해주는 설비로 AMP 이용 활성화는 부산항만공사의 대표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이다. 공사는 2019년 120억원을 들여 부산 신항에 AMP 4대를 설치하고 2020년 1월부터 설비를 개방했다.

AMP 이용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는 부산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 선박에 AMP 수전설비가 없기 때문이다. 수전설비가 없으면 AMP 공급시설이 아무리 많아도 이용할 수가 없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부산신항에 입항한 HMM, 머스크, MSC 등 3대 선사의 컨테이너 선박 710척 중 수전설비가 있는 선박은 235척으로 33% 수준이다. MSC가 105척 중 68척(65%)으로 설치비율이 가장 높으며 HMM은 239척 중 102척(43%), 머스크는 366척 중 65척(18%) 순이다.

최 의원은 “항만당국이 국내·외 선박의 수전설비 보유현황과 AMP 이용 활성화에 대한 세밀한 분석 없이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혈세만 낭비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