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한국광해관리공단이 관리하는 폐광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함유된 유출수가 방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 잦은 태풍 등으로 폐광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유출수 관리에 엄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한국광해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광해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폐광 56곳 중 13곳(23%)의 유출수에 기준치 이상의 아연, 망간, 구리 등의 중금속이 함유됐다고 밝혔다.

광해관리공단은 강원, 전남, 경북 등 지사를 통해 전국 56개 폐광의 수질정화시설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이 중 기준치 초과 중금속을 포함한 유출수가 방류되고 있는 곳은 강원도가 7곳, 경북이 3곳, 대구 1곳, 부산 1곳, 경남 1곳 등이다.

이곳들 중에는 환경부 장관이 ‘매우좋음’ 등급 정도의 수질을 보전해야 한다고 지정한 ‘청정지역’이 6곳이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문경 소재 석봉탄광의 경우 청정지역 수준의 수질을 유지해야 하지만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망간이 기준치의 4.5배 이상 검출됐다.

이 광산은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하천과 불과 1.2km에 위치해 있다.

경북 봉화에 위치한 일월광산 역시 청정지역 수준의 수질을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파킨슨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망간이 기준치 12.4배 이상 검출됐다.

이 광산은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하천과 불과 670m 떨어져 있고 인근 마을과는 1.2km 거리에 있다.

폐광 유출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광해관리공단에서는 수질오염 조사는 진행하지만 토양오염 조사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폐광 유출수에 함유된 중금속이 침전물이 돼 토양에 머무를 가능성은 처음부터 배제됐다는 지적이다.

황운하 의원은 “10년 넘게 약 1,100억원의 광해방지사업을 추진했지만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되는 폐광이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최근 기록적폭우와 잦은 태풍 영향으로 폐광이 무너져 중금속 오염 유출수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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